트럼프, DMZ 방문 일정은 답변 회피
[서울=뉴스핌] 김세원 김은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방문 기간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오는 27일, 한국을 찾기로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방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주목된다.
24(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가 이날 기자들과 컨퍼런스 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중에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어 로이터는 이 고위 당국자가 기자들의 '트럼프 대통령의 DMZ방문 일정' 질문에 대해서는 확정적인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했다.
당초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방문 시 김정은 위원장과 깜짝 만남을 가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처음에는 아사히신문이 이런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 신문은 한미 양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후 헬리콥터로 DMZ로 향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신문은 이어 "DMZ 방문 계획은 한국 정부가 미국 측에 타진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판단을 거쳐 정식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에서 연설도 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같은 날 워싱턴포스트(WP)는 이를 발판으로 한발 더 나아가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친서를 전달받은 내용을 보도하며, 전문가들 사이에서 양 정상 간 회담이 마련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매체는 전문가들이 북미 회동 가능성을 지목한 것인지, 남북미 3자 회동을 점친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임기 중 DMZ를 방문한 역대 미국 대통령은 로널드 레이건, 빌 클린턴, 조지 W.부시, 버락 오바마 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1월 취임 이후 이뤄진 첫 방한 시에 DMZ를 방문하려 했다. 그러나 기상 문제로 헬기가 뜨지 못해 결국 발걸음을 돌린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DMZ방문 의도는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반복하던 상황에서 한·미 간 결속을 대내외에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왽고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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