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정부가 러시아산 닭고기의 수입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오는 28~29일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29일 열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이러한 내용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러일 정상회담에선 러시아산 가공육의 수입량을 늘리는 데도 합의할 전망이다.
일본은 조류인플루엔자 우려를 이유로 러시아산 닭고기 수입을 금지하고 있지만, 일본 내 닭고기 수요 증가를 고려해 수입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번 닭고기 수입 재개 검토가 러일 평화조약체결 교섭의 진전을 위한 노림수라는 지적도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닭고기 수입 재개는 러시아와의 식육 무역 확대를 통해 평화조약체결 교섭을 진전시키고자 하는 일본 정부의 의도가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와 일본은 현재 평화조약체결 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북방영토 문제에서 한 치의 양보 없는 줄다리기를 계속하면서 좀처럼 간극을 메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단, 수입 재개는 모스크바 남부에 위치한 툴라주(州)와 브리얀스크주의 두 지역으로 한정할 예정이며, 수입 재개 시기도 오는 2020년 이후가 될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지난해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 열린 러일정상회담에서 악수하는 아베 총리와 푸틴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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