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투자자 해외주식 순매수 1위 ‘우뚝’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기업에 투자
미국 자회사 ‘글로벌 X’가 개발·운용
4월 美 나스닥 상장 후 6% 이상 고수익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해외주식이 인기 있는 투자처로 각광받는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자회사 ‘글로벌 X(Global X)’가 운용하는 ‘글로벌 X 클라우드 컴퓨팅 ETF(Global X Cloud Computing)’가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순매수액 기준으로 ‘MAGA(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애플)’를 앞지르는 등 투자 수요가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해당 펀드는 클라우드 서버,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등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매출이 전체 매출의 50%가 넘는 회사에 투자한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체 애너플랜(Anaplan),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파이(Shopify), 비즈니스 지출관리 스프트웨어 기업 쿠파 소프트웨어(Coupa Software), 보안전문기업 지스케일러(Zscaler)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또 아마존(Amazon), 구글(Google) 등 불특정 다수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매출 규모가 큰 회사도 투자대상 중 하나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4차 산업혁명의 기반 인프라로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만큼의 컴퓨팅 자원을 원하는 시간동안 인터넷을 통해 활용하는 개념을 뜻한다. 개별 기업이 직접 방대한 컴퓨팅 자원이나 슈퍼컴퓨터를 구입할 필요 없이 클라우드 방식으로 대규모 컴퓨팅 자원을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다.
서비스 제공 범위에 따라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 Paas(Platform as a Service), SaaS(Software as a Service)로 구분되며 아마존의 AWS,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구글, 알리바바(Alibaba) 등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미국의 정보 기술 연구 및 자문사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전 세계 공용 클라우드 시장은 오는 2021년까지 연평균 17.6%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난 4월 미국 나스닥(NASDAQ)에 상장된 글로벌 X 클라우드 ETF는 상장 두 달여 만에 6%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에는 16.45달러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로봇, 인공지능 등 기술 관련 테마 ETF에 강점을 보유한 ETF 전문 운용사 글로벌 X 인수 이후 클라우드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특히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관련 상품 개발을 적극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박 회장은 작년 10월 미래에셋생명 사내방송을 통해 “클라우드 기술을 가진 업체를 중심으로 ETF를 만드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나면서 미국 현지 뿐 아니라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글로벌 X 클라우드 ETF는 첫 거래가 시작된 지난 4월16일 이후 결제금액 기준 4위에 올랐다. 매수금액만 놓고 보면 1억6104만 달러로 홍콩에 상장된 차이나 AMC CSI 300 인덱스 ETF(1억3679만 달러), 미국의 아마존(1억2444만 달러), 마이크로소프트(1억1094만 달러) 등을 제치고 전체 1위를 달성할 만큼 이미 해외주식 투자자들에게는 인기상품이 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향후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과 달리 4차 산업혁명 관련 미국 기술주들은 여전히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클라우드 산업에서 각광받는 유망 종목들이 대거 편입됐다는 점도 중장기적 성과가 기대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 관계자는 “클라우드 플랫폼은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클라우드 산업 성장 속도에 따라 어떤 테마형 ETF보다도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