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내대표, 24일 최고위회의서 ‘한국당 선별등원’ 일갈
“정쟁 계속 발 묶여 파행 거듭…차라리 상시국회 열자” 제안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자유한국당의 ‘선별적 국회 복귀’ 선언을 두고 ‘민생 불참 선언’이라고 일갈했다.
이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의 선별 등원은 독선적일 뿐만 아니라 민생을 외면하고 정쟁만 계속하겠다는 ‘민생 불참 선언’”이라며 “국회 정상화에 진정성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6.20 leehs@newspim.com |
이 원내대표는 “제1야당이 선별 등원하겠다며 추경 심의를 완고히 거부하고 있다. 한국당은 다른 상임위원회는 중요하지 않고, 제출돼 있는 1만4000건의 법률안은 상관없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 원내대표는 “역대 추경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은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한국당이 아주 나쁜 선례를 만들고 있다”며 “한국당은 괜한 트집잡기를 멈추고 추경심의에 협조해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그는 나아가 “국회 등원은 국회의원의 의무인 만큼 정상화 협상의 전제조건이 될 수 없다”며 “공존의 정치는 국민을 위한 정치이지, 정쟁에 발이 묶여 아무것도 못하는 공멸 정치가 아니다. 공존의 정치를 국회 파행 명분으로 삼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당이 공존의 정치를 원하면 국회를 먼저 정상화하고 추경 심사에 협조하는 것이 순리”라고 못박았다.
이 원내대표는 나아가 “상시국회를 위한 입법에 함께 머리를 맞댈 것을 제안한다”며 “우리 스스로 정쟁에 발이 묶여 국회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상시국회를 제도화해서 국민이 원하는 시간에 정확히 국회가 열리도록 법적 조치를 함께 취하자”고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겨냥해 “어색한 민생 행보가 마침내 민심의 궤도에서 완전히 이탈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황 대표는 외국인노동자 임금 차별로 ‘법알못’(법을 알지 못하는 사람) 혐오 논란과 아들 스펙 노란으로 사회를 ‘갑분싸’(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지다) 분위기로 몰아넣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오래가면 바닥이 드러나는 법이다. 그동안 충분했으니 여기서 멈추고 한국당과 함께 국회로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한국당 반발이 거센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예정대로 시정연설을 시행한다. 한국당은 추경심사와 시정연설은 전면 보이콧을 선언했으나, 윤석열 검찰총장·김현준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북한 어선 삼척항 입항 등과 관련한 국회 상임위원회는 선별적으로 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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