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한·미 정부가 이달 말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 일정으로 비무장지대(DMZ) 연설을 최종 조정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신문은 양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8~29일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29일 저녁 한국에 방문한다고 전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후 헬리콥터로 DMZ로 향할 계획”이라며 “DMZ 방문 계획은 한국 정부가 미국 측에 타진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판단을 거쳐 정식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사히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에서 연설도 할 예정”이라며 “북한 비핵화를 위한 북·미 협의가 정체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어떤 메시지를 보낼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한·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11월 방한했을 때도 DMZ 방문을 추진한 바 있다.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반복하던 상황에서 한·미 간 결속을 대내외에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당시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DMZ 방문은 무산됐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2018년 6월과 2019년 2월 북·미 정상회담 이후 처음이다. 신문은 “2월 북미회담이 결렬로 끝난 이후 북·미 간 협의가 정체되고 있다”며 “한·마 정부가 이번 DMZ 방문을 북·미 협상을 진전시킬 계기로 삼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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