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평화협정 문제 거론하면서 협상 개입"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평양에 도착한 가운데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시진핑 주석의 평양 방문으로 한반도 문제 해결 구도가 남북미 3자에서 남북미중 4자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설훈·우상호 의원이 공동대표인 국회의원 연구단체 '한반도경제문화포럼' 주최로 열린 '6·15 공동선언 19주년 기념 특별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yooksa@newspim.com |
정 전 장관은 "그동안 우리는 남북미 3자구도에서 운전자를 자임하고 미북 사이에 길잡이 역할을 했다"며 "대표적인 것이 6.12 북미정상회담으로, 문 대통령의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이 없었다면 성사가 못됐을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28 하노이 북미정상회담도 한국이 가운데서 역할을 했기 때문에 성사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시진핑이 평양을 방문하면서 노동신문에 기고한 글을 보면 비핵화라는 표현이 나왔다"며 "비핵화 협상의 진전을 가져올 것이라는 희망적 관측, 소망이 나왔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기고문에서) 조선반도문제의 평화적 해결은 비핵화 프로세스와 평화협정이 같이 가야한다고 했다"며 "비핵화 평화협정 투트랙 접근이 북핵을 해결하고 평화를 가져오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남북미 삼각구도로 전개되던 북미협상이 중국 때문에 4자구도가 될 수 있다"며 "평화협정 문제를 거론하면서 (중국이) 들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전협정 서명했던 중국이 평화협정 문제를 꺼내는 것은 이제 자기도 북핵문제 푸는데 있어 4분의 1의 지분을 가진 플레이어가 되겠다는 것"이라며 "판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인습적으로 외국과 북한 사이 교량 역할을 해서 3차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방식으로 가면 접점을 만들지 못한다"며 "북한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만났다. 시진핑 주석의 방북으로 김정은은 좌청룡 우백호를 거느리고 미국과 1대 1로 마주앉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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