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주 기자 = 중국의 남북부 지역 간 경제 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동서부 지역 간 격차가 남북 지역 간 격차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18일 중국 매체 메이르차이징(每日財經)은 베이징시사화과학원이 발표한 ‘중국 지역경제발전보고서(2018~2019)’를 인용해 중국 남북부 지역 간 경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지역경제발전보고서 [사진=바이두] |
보고서에서 인용된 국가통계국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지역별 국내총생산(GDP) 상위 10위권 중 남부 도시는 무려 8곳에 달했다. 이에 비해 북부 도시는 2곳(베이징, 톈진)에 그쳤다.
올해 1분기 지역별 실질 경제 성장률 기준 상위 5위권 도시 역시 모두 남부 도시였다. 윈난이 9.7%로 1위를 차지했고, 구이저우(9.2%), 티베트(9.1%), 장시(8.6%), 푸젠(8.2%)이 뒤를 이었다. 이에 반해 북부 도시인 헤이룽장, 톈진, 지린 등 지역의 경제 성장률은 각각 5.3%, 4.5%, 2.4%로 6%가 채 되지 않았다.
메이르차이징은 남북 지역 간 경제가 벌어지고 있는 데 대해 취업 기회, 인재 쟁탈, 지리적 조건을 원인으로 꼽았다.
중국의 인터넷 발전과 4차 산업혁명 도래로 연해 지역에 위치한 많은 남부 도시들이 인공지능(AI) 산업의 발전을 적극 촉진하면서 새로운 일자리가 늘어났다.
이와 같이 남부 지역 도시들에서 취업 기회가 많아지면서 경제가 활력을 띠게 되었으며, 이와 더불어 각종 우대 정책이 우수 인재를 끌어당겼다. 젊은 우수 인재들이 남부 지역에 몰려들면서 지역 경제가 활기를 띠는 선순환이 생겨났다.
마지막으로 남부의 지리적 조건은 북부 지역보다 국제 분업 체계에 참여하는 데 적합했다. 중국의 항구 대부분이 남부 지역에 위치해 수출 지향적 경제를 담당하게 되면서 장삼각(상하이, 저장, 장쑤), 주삼각 지역(광둥성 해안가 일대)이 경쟁 우위를 확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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