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국 반도체 칩 제조업체 브로드컴의 주가가 13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거래에서 8% 넘게 하락했다. 회계연도 2분기 매출액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고, 올해 매출 전망치를 낮추면서다.
브로드컴은 이날 회계연도 2분기(1~3월) 매출액이 55억2000만달러, 주당 순이익이 5.2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각각 56억8000만달러와 5.16달러다.
브로드컴의 가장 큰 사업 부문인 반도체 솔루션 부문 매출은 40억9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 41억8000만달러를 하회했으며, 지난해 인수한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CA테크놀로지의 기여도를 포함한 인프라 소프트웨어 부문 매출은 14억1000만달러로 기대치 13억7000만달러 보다 많았다.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요 고객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제한되면서 수요 환경에서 광범위한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그 결과로 고객사들이 재고 수준을 크게 줄이고 있으며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보수적인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탄 CEO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계속되면서 재고 수준을 줄이려는 고객사들의 움직임으로 수주가 감소할 것으로 기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 IT기업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부품 공급 중단을 지시한 이후 미국 반도체 기업들은 실적 전망을 낮추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브로드컴은 올해 회계연도 매출액 전망치를 225억달러로 전 분기 245억달러에서 낮춰 잡았다.
이날 브로드컴의 주가는 장 마감 후 거래에서 8.49% 하락한 257.7달러에 마쳤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브로드컴 본사의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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