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17일 의원총회
황교안 "나라 위해 드릴 말씀 많다"
단독국회 소집에 대한 대책 마련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대일 영수회담을 다시 한번 요청했다. 앞서 황 대표는 현 정부의 경제 정책 및 정국 운영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단독 회담을 요청한 바 있지만, 청와대가 5당 대표 회동 후 단독 회동을 조건으로 내걸면서 무산된 바 있다.
황 대표는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반나절이면 된다. 외국 순방을 하느라 준비했던 많은 일정들 중 극히 일부만 제1야당 대표에 할애해줬어도 얼마든 이야기하고 이 어려운 상황을 해결할 지혜를 모을 수 있었다"면서 "왜 피하고 안만나고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정말 경제를 살리고 나라를 지킬 의지가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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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6.17 leehs@newspim.com |
황 대표는 "지금이라도 막힌 정국을 풀어나가기 위해 다시 말씀드린다. 대통령께 정쟁으로서가 아니라 나라와 경제를 살리기 위해 만나서 말씀드릴 것이 많다"면서 "해외 순방까지 다녀오셨으니 어렵지 않은 이 일,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강조한 경제청문회에 대해서도 정부여당이 수용할 것을 다시한번 촉구했다.
황 대표는 "최소한 경제청문회라도 열고 그 후에 추경 심사를 해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라면서 "지금 내놓은 추경안은 여건에도 맞지 않고, 재해 추경이라면서 관련 예산은 전체 추경 예산의 3분의 1도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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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6.17 leehs@newspim.com |
나경원 원내대표도 "경제청문회는 정책청문회다. 그런 정책 청문회조차도 받지 못하는 여당이 어이없다"면서 "정책청문회도 못 받으면서 우리보고 국회에 들어오라며 시위하고 있다. 이건 국회에 들어오지 말라는 얘기 아니냐"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과거 소고기 사태때 야당이 청문회를 하자고 했지만 우리는 국정조사로 통 크게 받은 적이 있다"면서 "추경이 민생을 살릴 수 있는 건지,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자는 것인데 이 정부는 경제의 경자만 나와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면서 본인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한국당은 의원총회에서 향후 국회 운영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다. 한국당은 '선(先) 경제청문회, 후(後) 국회정상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등 다른 당은 선 국회정상화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17일 중 다른 정당들은 의원총회를 열고 단독 국회 소집을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한국당이 빠진 채 열리는 국회는 의사일정 합의가 안돼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당은 이에 따라 향후 국정운영과 여당의 단독국회 소집에 대한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