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니 "아베와 회동 성공적…日 이란산 원유 구매 희망"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로 인한 무력 충돌 가능성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피해야 한다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강조했다고 자유유럽방송(RFE/RL) 등이 보도했다.
이란을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2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19.6.12 [사진=로이터 뉴스핌] |
12일(현지시각) 이란을 방문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아베 총리는 “(미국과 이란 간) 우발적 충동의 가능성이 있으며, 군사 충돌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와중에 이란이 중동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굳건히 하기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그렇게 해야 중동 지역의 불안이 더 심화되지 않고, 우발적 충돌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아베 총리와의 만남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아베 총리와 경제 관계 및 2015년 이란 핵협정 등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을 시작하지는 않겠지만, (미국의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된다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끝낸다면 “매우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관계 개선의 여지를 남겼다.
이란은 역내 안보에 중요한 2015년 핵 합의를 계속 준수할 것이라고 밝힌 로하니 대통령은 또 미국이 구매를 제재하고 있는 이란산 원유를 일본이 계속 구매하길 원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12일 로하니 대통령과 회담한 뒤 만찬을 함께 하고 13일에는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와 만난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