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12~14일 일정으로 이란을 방문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2일 오전 전용기편으로 도쿄 하네다(羽田)공항을 출발했다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한국 시간으로 오늘 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내일은 이란의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와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아베 총리는 로하니 대통령과 하메네이에게 대화를 통한 사태 타개를 바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향을 전달하고,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미국과 이란의 긴장 관계 완화를 위한 중재자 역할에 나설 방침이다.
일본의 현직 총리가 이란을 방문하는 것은 1978년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 총리 이후 41년 만이며, 일본의 총리가 이란의 최고 지도자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올해가 일본과 이란의 국교 수립 90주년을 맞는 해라는 점에서 로하니 대통령과는 양국 관계 강화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전망이다.
출발에 앞서 아베 총리는 11일 트럼프 대통령과 약 20분간에 걸쳐 전화 통화를 하고 이란 방문에 대한 방침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원유 수입의 90% 가까이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는 일본에게 있어서도 중동 지역의 안정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아베 총리는 이란 방문을 결정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등 주변 국가 정상들과 이란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으며, 이러한 각국의 의향도 반영해 이란 지도부에 유연한 대응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란 측은 경제 제재를 계속하면서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성의가 없다”며 거부하고 있어, 아베 총리의 중재 시도가 결실을 맺을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지지통신은 지적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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