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군 정찰기 리벳 조인트, 11일 수도권 상공 출격
北 미사일 발사 이후 정찰기 출격 ↑…6월에도 대북 감시 기조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도발 이후 자국 군 정찰기의 한반도 출격 횟수를 크게 늘렸던 미국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1주년을 하루 앞둔 11일에도 한반도 상공에 공군 정찰기를 보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민간 항공추적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국은 공군에서 운용 중인 정찰기 RC-135W(리벳 조인트)를 수도권 상공에 출격시켰다.
민간 항공추적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11일 공군에서 운용 중인 정찰기 RC-135W(리벳 조인트)를 수도권 상공에 출격시켰다. [사진=에어크래프트 스폿] |
리벳 조인트는 미국 공군의 신호정보수집 정찰기로, 적의 신호 정보, 전자정보 및 통신정보를 파악해 적의 위치와 활동을 감시한다.
앞서 미국은 공군 혹은 해군의 정찰기 또는 초계기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있었던 지난 5월 한 달 간 총 10회 한반도 수도권 상공에 띄웠다.
이는 미사일 발사가 있기 전인 4월에 한반도 상공에 미군 정찰기가 4회 출격했던 것에 비하면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지난달 미군이 한반도 상에서 운용한 정찰기는 공군의 RC-135 계열 정찰기인 리벳 조인트(RC-135V, RC-135W)와 컴뱃센트(RC-135U), 해군의 EP-3E 정찰기, P-3C 초계기다.
컴뱃 센트는 적 레이더의 전파를 잡아낸 뒤 적의 방공망을 분석하는 등 고도의 전략정보를 탐지한다.
특히 컴뱃 센트는 지난 2017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5형’을 발사했을 때 한반도에 투입됐던 기종으로, 미국 공군이 단 2대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P-3E는 미국 해군의 신호정보수집 정찰기로, 지상과 공중의 모든 신호를 포착해 분석할 수 있으며 미사일 발사 전후 방출되는 전자신호와 핵실험 시 방출되는 전자기 방사선 신호도 포착할 수 있다.
P-3C는 미국 해군의 해상초계기로 주파수 변동(DIFAR) 음파탐지기 부표(Sonobuoy), 자기이상탐지(MAD)장치, 대함유도미사일(Harpoon missile) 등이 탑재돼 있어 바다 속에 있는 적의 잠수함도 탐지할 수 있다.
이들 정찰기는 모두 미국의 핵심 정찰자산으로 손꼽힌다. 그런데 미국이 이러한 정찰자산을 한 달 새 두 배나 많이, 그것도 어떤 때에는 하루에 두 번씩 출격시켰다는 것은 미국이 대북 감시를 강화한 명백한 징후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특히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1주년을 하루 앞둔 11일에도 정찰기를 한반도 상에 띄웠다는 것은 미국이 5월에 이어 6월에도 대북 감시 강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주한미군도 평소 U-2 정찰기 등을 활용해 정찰 및 감청을 하고 있지만 이보다 더 정밀하게 감청하고 신호 정보를 수집할 필요성이 있어 미군이 정찰기를 더 빈번하게 한반도 상에 출격시켰던 것”이라며 “미국이 대북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이 기조를 계속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