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분쟁·SCI 지수 리밸런싱 등 악재 소화
선물가격 반등시 매수 유입 기대
“코스피200 정기변경 따른 변동성 확대 주의” 조언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개별 주식 선물·옵션, 주가 지수 선물·옵션 만기가 겹치는 올해 두 번째 ‘쿼드러플위칭데이(네 마녀의 날)’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달 실망스러운 행보를 보인 코스피가 6월 반등에 나선 가운데 시장에서는 매수 우위의 수급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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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지난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7.16포인트(1.31%) 오른 2099.49에 거래를 종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한 것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35억원, 167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11일 역시 오름세로 출발하며 장중 21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가 2100선에 도달한 것은 지난 달 10일 이후 약 한 달여 만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승 분위기가 오는 13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6월 만기일 시장환경은 매수우위의 수급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미·중 무역협상 파행과 5월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EM) 지수 리밸런싱으로 촉발된 부정적 흐름이 반전되는 전략적 분기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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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200 지수 및 외국인·금융투자 누적순매수 추이 [자료 = 한국거래소, 삼성증권] |
실제로 지난 달 9일 옵션만기일 코스피 지수는 3% 이상 급락했다. 미중 고위급 협상 직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00억 달러 상당의 대중(對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상향조정하겠다고 밝히자 불확실성을 우려한 매물이 일시적으로 쏟아져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4월부터 시작된 조정장이 사실상 마무리됐고, 그동안 쌓인 매도 물량도 많아 선물가격이 반등할 경우 예상보다 많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월 이후 무역전쟁 확대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에 수급적 요인까지 겹치며 낙폭이 컸다”며 “공매도가 사상 최고 수준까지 증가하는 등 포지션이 매도 쏙에 쏠려 있었던 만큼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수선물 스프레드(선물가격과 현물가격차이)가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점도 매수 우위를 예상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과 기관 모두 스프레드 이론가가 저평가돼 있어 선물 매도보다는 매수 롤오버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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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지수선물 누적 순매수와 6/9월 스프레드(SP) 시장가 추이 [자료 = 한국거래소, 하나금융투자] |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선물 스프레드가 저평가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매수 강도가 약했던 금융투자에서 꾸준히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스프레드 괴리차가 크게 확대되기 어렵다 하더라도 가격 상승이 소폭이라도 나타날 경우 활바한 롤오버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선물·옵션 동시만기와 함께 예정된 코스피 200지수와 코스닥150 구성종목의 정기변경으로 장중 변동성 또한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이나 코스닥150 모두 정기변경시 편입종목보다 제외종목의 유동성 대비 매물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다“며 “제외종목의 경우 크게는 5~8배에 달하는 조정수급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