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러시아가 아직 감산 연장에 합의하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미국과 중국이 무역 갈등을 이어가면서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73센트(1.4%) 하락한 53.2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8월물은 1.00달러(1.6%) 내린 62.29달러를 기록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러시아가 아직 감산 연장을 결정하지 않은 유일한 원유 수출국이라고 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은 지난해 말 합의에 따라 지난 1월부터 하루 120만 배럴의 감산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산유국 사이에서 과도한 원유가 생산되고 유가가 급격히 하락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면서 감산이 연장되지 않으면 유가가 배럴당 3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러시아를 제외한 감산 참여 산유국 대부분은 감산 연장 찬성 의사를 표시했다. OPEC+ 국가들은 이달 말이 아닌 내달 2~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산유량 정책을 결정할 계획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세계 경제 성장과 원유 수요 전망을 흐리며 유가 하방 압력이 되고 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CNBC와 인터뷰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으면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재화에 관세를 바로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우리는 멕시코와 무역전쟁을 피한 것과 관련해 가격 상승 압력을 거의 보지 못하고 있지만 동시에 중국과 무역전쟁은 지속한다”면서 “유가의 등락은 강세론자와 약세론자 모두 시장을 움직이지 못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리터부시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의 관세 우려가 고조되면서 우리는 올해와 내년 세계 원유 수요에 하방 조정이 있을 것이고 이것은 가격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계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는 미국과 중국, 인도, 브라질의 올해 경제성장률(GDP) 증가율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국가는 올해 세계 원유 수요 증가분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한다.
바클레이스는 “이번 수정은 현재 하루 세계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 130만 배럴의 30만 배럴 조정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WTI 선물.[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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