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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친환경 경영' 러시.. 소비자는 불편해

기사입력 : 2019년06월11일 06:25

최종수정 : 2019년06월11일 06:25

속비닐 없애 '흙묻은 야채' 속수무책 장바구니에 넣어야
현장 일용직, 비닐봉투 재활용되는데..장바구니 대여만

[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흙이 묻어있는 채소를 어떻게 바로 장바구니에 담으라는 건지 모르겠다. 속 비닐이 준비돼있지 않다면 종이봉투라도 줘야 하는 거 아닌가.”

“공사 현장에서 일하다 더워서 인부들 주려고 음료수를 많이 샀는데 담아갈 곳이 없더라. 현장 일하면서 비닐(장바구니)을 챙겨야 하나.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는 좋지만 현실성 있는 제도 시행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유통업계에 친환경 바람이 불면서 대형마트들이 일회용품 줄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개별 소비자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일괄 적용에 불편함도 제기되고 있다.

◆ 유통업계 너도나도 친환경 경영 '속도'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업체는 약속이나 한 듯 이달 들어 친환경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11월 이후 전 점의 비닐봉투 사용을 없앴고, 지난 설부터는 친환경·재활용 포장재와 냉매제 사용을 확대했다. 또 나무와 천 포장을 없애고 종이상자로 포장을 대체해 재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이마트]

롯데도 그룹차원에서 친환경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설부터 재활용 또는 생분해가 가능한 포장방식의 선물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 5일 이원준 유통BU장은 릴레이 친환경 캠페인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에 동참하기도 했다.

홈플러스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그린플러스 캠페인’에 동참했다. 앞선 지난 2010년부터 일회용 비닐쇼핑백 판매를 중단했으며, 2017년 11월부터는 비닐쇼핑백 대신 사용하던 일회용 종이쇼핑백을 없애고 장바구니 대여를 시작했다. 신선식품 포장 시 쓰는 속비닐 사용도 크게 줄였다. 홈플러스는 속비닐 비치 개소를 25% 축소하고, 속비닐 사이즈도 줄이는 방식으로 비닐 사용 절감을 유도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랜드는 지난해 말 전 브랜드 플라스틱 비닐봉투 제작 및 사용을 중지하고 올해 초부터 대표 80여개 매장을 중심으로 매장 내 비닐봉투를 종이봉투로 전환했다. 현재 전국 매장으로 확산 중에 있다. 스타벅스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11월 빨대가 필요없는 리드(뚜껑)를 도입하면서 빨대 사용량이 절반으로 줄었다. 빨대 없는 뚜껑을 도입하기 전에는 일회용 빨대가 월 평균 약 1500만 개 사용됐지만 지금은 절반 수준인 약 750만 개로 감소했다는 게 스타벅스 측 설명이다.

또 편의점 CU는 내달부터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절감을 위해 파우치 음료에 동봉된 빨대를 종이 빨대로 교체하기로 했다. CU는 이를 통해 연간 1억개씩 사용되던 플라스틱 빨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보고 있다. 또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6∼7월 두 달간 개인 텀블러를 사용하는 고객에게 제공하던 할인액을 100원에서 200원으로 높이고, CU 전용 텀블러를 제작해 7월 한 달간 증정 행사를 열기로 했다.

[사진=스타벅스]

유통업계의 이런 변화는 환경부가 지난해 5월 내놓은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대책에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양을 50% 줄이고 과대 포장 억제 및 1회용품 줄이기 등 유통 시장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내용이 포함됐다. 따라서 백화점 및 대형마트가 친환경 경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캠페인을 시행해보니 비닐 및 일회용품 사용에서 상당한 절감효과가 있었다”며 “소비자들의 생활과 밀착돼 있는 유통업의 특성을 살려 일회용품 줄이기에 앞장서 환경 문화 확산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소비자 불편 감안, 융통성 있는 대책도 필요해

이처럼 친환경 캠페인에 동참하는 업체가 많아지고 방법도 보다 다양화되는 추세지만 일각에선 상당한 불편함도 표출되고 있었다.

한 대형마트를 이용한 A씨는 “퇴근길에 장을 볼 수도 있고, 볼일 보러 갔다 생각이 나서 마트에 들를 수도 있는데 어떻게 항시 비닐이나 개인 장바구니를 가지고 다니냐”며, “환경 보호도 좋지만 개별 상황을 무시한 방안이 아닌 융통성 있는 다양한 솔루션이 시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커피전문점을 이용하는 B씨도 “최근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주는 곳이 많은데 30분도 안 돼 흐물흐물해져서 사용이 굉징히 불편했다”며, “환경 보호도 좋지만 적어도 이용하는데 불편함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불과 몇 개월 만에 퇴출시킨 플라스틱을 되돌리라는 움직임이 최근 나왔다. 영국에서는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를 상대로 ‘플라스틱 빨대를 돌려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4월 기준 40만명이 서명한 상태다.

 

jun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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