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중국 위안화 약세를 예상하면서 달러/위안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8일 보고서를 내고 향후 3개월 이내 달러당 위안화가 7.05위안을 가리킬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선을 넘은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는 한 번도 없었다. 6개월, 1년 뒤엔 각각 6.95위안, 6.80위안을 예상했다. 종전 전망치는 6.95위안, 6.65위안, 6.65위안이다.
자크 판들 골드만삭스 전략가는 "정책 입안자들은 심리적으로 중요한 지지선인 7위안을 깨는 것을 주저한다"면서도 "위안화 약세는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에 대한 자연스러운 상쇄 작용"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소재 냇웨스트마켓의 수석 거시 전략가 만수르 모히 우딘도 "이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무역 협상 타결에 실패할 경우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이강(易綱) 중국 인민은행장이 달러/위안 환율 방어의 특정 레벨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시사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지난 4월말 이후 2.6% 하락해 이달 6일 기준 6.9118위안을 가리켰다.
블룸버그통신은 위안화 약세는 중국산 제품의 수출 경쟁력을 높여 무역 전쟁이 환율 전쟁으로 확전될 위험이 있다면서도,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효과적인 자본 통제가 위안화 가치 하락을 제한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화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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