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 모의평가 수험생 역대 최저...내년에도 5만 명 줄어
수시모집에서 ‘인 서울’ 선호·지방대 기피 현상 더욱 심해져
지방대 경쟁률 미래 가치 평가로 이어져...갈수록 심해질 듯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수능 6월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이 ‘역대 최저’를 기록하면서 주요대 선호와 지방대 기피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경쟁률이 낮아지면서 ‘인 서울’ 대학 합격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시모집 상향 지원 추세가 두드러 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경우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은 지방대 존속 여부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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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모습. |
7일 교육부에 따르면 2020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접수 인원은 지난해 대비 5만2191명 감소한 68만6169명으로 나타났다. 10년 전 같은 기준과 비교했을 때 수험생은 약 27% 줄어들었다. 현행 ‘선택형 수능’을 도입한 2005년 이래 ‘역대 최저’를 기록한 셈이다.
특히 내년 입시에서도 5만명 이상 학생 수가 줄어들 예정이다. 수험 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대학 입시 판도가 변화할 것이란 평가가 나오는 까닭이다.
2019학년도 입시에서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 수시 경쟁률은 2배 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수시 경쟁률을 살펴 보면 서울 지역이 16.2%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경기 12.4%, 인천 13.7% 순이었다. 반면 강원(5.4%)과 전남(5.1%), 경남(5.0%), 제주(3.2%) 등은 하위권에 속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학생 수 감소로 대학 합격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수시모집에서 상향 지원 추세가 이어질 것”며 “지방대 원서를 낼 바엔 서울 중상위권 원서를 넣자는 심리가 형성돼 서울 중상위권 대학 경쟁률은 10~20%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도 지방대 수시 이월 인원이 10% 정도인데 올해부턴 20%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2021학년도 입시에선 수험생이 5만명 더 줄어들어 정시에서도 인원을 충원하지 못 하는 지방대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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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종로학원하늘교육] |
지방대는 당장 올해 수시모집부터 경쟁률이 낮아질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특히 올해부턴 학생 수가 해당 지역 대학 모집 인원에 못 미치는 곳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생 기준으로 지역 학생 수 대비 대학 모집 인원 비율은 경기 34.8%, 세종 98.7%, 인천 29.4%, 서울 88.1%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일부 지역은 대학 모집 정원 대비 학생 수가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이 128.6%로 가장 높았다. 대전(119.3%)과 충북·강원·부산·경북(107.2%)도 마찬가지다. 특히 충남은 내년이 되면 대학 모집 정원 대비 학생 수가 142.6%로 증가한다.
임 대표는 “학생 수 감소로 대학 합격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수시모집에서 상향 지원 추세가 두드러 질 것”이라며 “또 지방대 수시모집 이월 인원이 큰 폭으로 증가해 정시 모집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입시에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심해지는 꼴”이라고 설명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 또한 “주요대 모집 정원 변화는 없고 수험생은 지난해보다 5만명 줄었기 때문에 수시·정시 합격선은 내려간다”며 “따라서 지난해보다 상위권 대학으로 몰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