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금융시장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합의가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자국 내 제조업계 ‘엑소더스’ 위기를 마주한 중국의 양보가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사진=바이두] |
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트레이트가스 연구소(Strategas Research)가 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 중 중국에 대한 매출 익스포저가 큰 기업들을 추적한 결과 미·중 무역 합의 신호가 감지됐다고 전했다.
스트레이트가스 연구소 코트니 로젠버거는 추적 대상이 된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개선되는 등 양호한 흐름이 연출되고 있는데,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탓도 있겠지만 미·중 무역 합의에 대한 강한 신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대적 기준으로 해당 기업들이 1개월 전 미·중 무역 합의가 교착에 빠지기 전보다 여건이 나아졌으며, 무역 논의가 개선됐던 작년 11월 초와 같이 무역 논의가 중요한 반환점을 맞을 때마다 해당 기업들은 두 달여 전부터 비슷한 신호를 보내곤 해 정확도가 상당히 높았다면서, 이번 신호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자국 기업들이 미국과의 무역 장기전에 꿋꿋이 견뎌주길 기대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바람이나 노력과는 달리 업계 내에서는 무역 갈등으로 인한 충격을 더는 감내하기 힘들다며 해외로의 도피를 원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달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중국에서 영업하는 기업들이 당국의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해외로 영업 지역을 옮기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여기에 미국이 중국을 대신해 다른 이웃국으로 발 빠르게 교역 대상을 바꾸고 있는 점도 중국에는 부담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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