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전면전이 중국에 이어 멕시코와 인도까지 번지는 가운데 월가에 이른바 ‘무역전쟁 상장지수펀드(ETF)’가 등장해 화제다.
소위 ‘아메리카 퍼스트’를 앞세운 매파 무역 정책과 이에 따른 주요국과의 마찰이 장기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 헤지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투자은행 업계의 대응으로 풀이된다.
주가 급락에 긴장한 월가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5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소규모 자산운용사 MCAM 인터내셔널은 무역전쟁에 따른 타격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판단되는 종목을 추종하는 ETF를 이날 선보였다.
120개의 엄선한 종목을 추종하는 해당 ETF의 거래 명칭은 TWAR로, 무역전쟁(Trade War)을 축약했다는 분석이다.
희토류 ETF를 포함해 무역전쟁과 관련한 특정 상품이 이미 테마를 형성하고 있지만 이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ETF가 나오자 월가는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면전에 이어 멕시코 관세 리스크는 이미 주식시장은 강타했다. 특히 태풍의 눈에 해당하는 반도체와 그 밖에 IT 섹터, 자동차 및 부품 관련 종목이 직격탄을 맞은 상황.
씨티그룹을 포함한 일부 투자은행(IB)이 올해 S&P500 기업의 연간 이익 전망을 낮춰 잡는 등 무역 마찰로 주식시장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전반적인 유동성이 주식에서 채권으로 이동하는 한편 미국을 필두로 한 무역전쟁의 파장을 피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는 일이 투자자들 사이에 커다란 고민거리다.
MCAM 인터내셔널의 무역전쟁 ETF는 정부 지원을 든든한 버팀목으로 확보한 종목들로 구성됐다. 정부 보조금 지원이 보장돼 있거나 주요 부처 및 기관과 탄탄한 거래 관계가 확립, 공급망 교란과 이에 따른 경기 한파에도 저항력이 기대되는 종목을 선별해 투자한다는 복안이다.
이 밖에 독보적인 지적재산권을 보유한 종목도 해당 ETF의 집중 타깃이다. MCAM 인터내셔널은 이 같은 콘셉트의 ETF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CNBC에 따르면 지난달 주식형 ETF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으로 관세 전면전이 재개된 데 따라 한 달 사이 199억달러에 달하는 ‘팔자’가 쏟아진 것.
이는 지난 2014년 1월 기록한 최고치 기록 197억달러를 앞지른 수치다. 섹터별로는 경기 방어주에 해당하는 유틸리티를 제외한 그 밖에 모든 업종에서 자금 이탈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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