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스미스 11번째 전시, 8월 25일까지 DDP 배움터 2층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당신은 모든 것에서 영감을 찾을 수 있다. 만약 찾을 수 없다면 다시 보라."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폴 스미스 디자이너(오른쪽)가 5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HELLO, MY NAME IS PAUL SMITH "MEDIA TABLE & PRE-TOUR" 전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06.05 dlsgur9757@newspim.com |
이는 패션 디자이너 폴 스미스의 철학이다. 49년간 브랜드 '폴 스미스'를 이끌어온 그의 패션사업의 시작은 초라했다. 3mx3m 크기의 작은 공간에서 매장을 열었고, 첫 번째 패션쇼는 자신이 머물던 파리의 한 호텔 객실에서 맞았다. 셔츠 6벌, 점퍼 2벌, 슈트 2벌이 다였다.
100개의 초대장을 보냈지만 쇼룸을 찾은 이는 단 한 명. 쇼 마지막 날 딱 한 명의 손님이 찾았다. 이게 브랜드 '폴 스미스', 그리고 디자이너 폴 스미스가 패션업에 몸담는 계기가 됐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5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HELLO, MY NAME IS PAUL SMITH "MEDIA TABLE & PRE-TOUR" 전시장에 '폴 스미스의 첫번째 쇼룸'이 전시되어 있다. 2019.06.05 dlsgur9757@newspim.com |
서울디자인재단은 DDP 개관 5주년을 맞아 영국을 대표하는 패션 디자이너 폴 스미스의 발자취와 그의 커리어를 볼 수 있는 전시 '헬로 마이 네임 이즈 폴 스미스'를 개최한다. 이 전시는 런던디자인뮤지엄(관장 데얀 서드직)이 공동 주최한다.
런던디자인뮤지엄은 디자인과 건축에 초점을 맞춘 세계적인 박물관으로, 현재까지 100여 건의 전시회를 개최하며 자하하디드와 조나단 아이브, 미우치아 프라다, 프랭크 게리 및 아일린 그레이 같은 작품을 선보여왔다.
그 중 ‘헬로, 마이 네임 이즈 폴 스미스’ 전은 런던디자인뮤지엄 역사상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은 전시회 중 하나로 손꼽히힌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폴 스미스의 개성과 호기심, 그리고 에너지를 표현하고 있다. 또한 폴 스미스의 방대한 커리어에 걸맞게 그가 이끄는 디자인 하우스의 핵심 테마, 이벤트 및 역사를 보여주는 공간 시리즈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국에서 열리는 '헬로 마이 네임 이즈 폴 스미스'는 폴 스미스의 11번째 전시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데얀 서드직 런던디자인뮤지엄 관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HELLO, MY NAME IS PAUL SMITH "MEDIA TABLE & PRE-TOUR" 전시장에서 폴 스미스의 '런던 코벤트가든 사무실' 을 취재진에게 소개하고 있다. 2019.06.05 dlsgur9757@newspim.com |
전시 개막을 하루 앞둔 5일 데얀 서드직 관장과 디자이너 폴 스미스가 DDP 배움터에서 진행된 전시 '헬로 마이 네임 이즈 폴 스미스'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데얀 서드직 관장은 "이 전시는 폴 스미스의 창의력에 대한 철학을 보여준 전시"라며 "다양한 영감의 원천을 어떻게 디자인으로 형상화하고 구체적인 결과에 이르는지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폴 스미스는 "저의 시작은 허름했다. 이런 시작이 저희 경력에 어떤 가치를 주는지 이번 전시에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5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HELLO, MY NAME IS PAUL SMITH "MEDIA TABLE & PRE-TOUR" 전시장에 폴 스미스가 자동차 브랜드 미니와 협업한 콜라보레이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2019.06.05 dlsgur9757@newspim.com |
다른 패션 전시와 차이점에 대해 그는 "대부분의 패션 전시는 브랜드 자체 마케팅, 제품에 대해 보여준다. 그런데 이 전시는 제가 어떻게 패션 일을 시작해서 어떠한 과정을 거쳐 일하고 있는지 소개하고 있다. 많은 젊은 세대에 각광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폴 스미스가 디자인한 의상, 사진, 페인팅, 오브제 등 약 540여 점과 수십 년간 수집한 명화, 팬들의 선물, 2019 봄여름 컬렉션 의상 등 1500점을 선보인다. 사진작가였던 아버지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아날로그 카메라로 찍은 작품들이다. 모두 폴 스미스가 작업하는데 영향을 받았던 것들과 그로 인한 결과물들이다.
폴 스미스의 작품이 탄생하는 작업실을 재현한 공간도 준비돼 있다. 그의 책상 위에는 팬들에게 받은 선물과 그가 영감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물건들이 자리하고 있다. 데얀 서드직 관장은 "나보다 더 어지럽게 책상을 쓰는 사람은 처음 봤다"며 "그에게 영감을 준 물건들"이라고 강조했다.
데얀 관장은 폴 스미스 디자인의 강점에 대해 "내부적으로 뭐가 있는지 밝힐 수 있을 만한 용기가 있다"며 "스타일링에 있어 꾸밈이 없다. 또한 뭐든 심각하지 않고 위트가 있다. 긍정적이며 궁금증을 갖고 있고, 다음을 내다보는 통찰력도 있다"고 칭찬했다.
전시는 6일 개막해 오는 8월 25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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