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미일 무역협정 교섭에 대해 “간단하지 않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8월 밀약설’에 대해 부정했다.
30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열린 게이단렌(経団連) 총회에서 “미일 무역협정 교섭은 폭 넓은 품목을 대상으로 교섭을 추진하고 있다. 그렇게 간단한 작업이 아니다”라며, 일본의 국익에 부합할 수 있도록 끈질기게 교섭을 계속하겠다는 자세를 강조했다.
30일 도쿄 시내에서 열린 게이단렌(経団連) 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지난 27일 미일정상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도 8월에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일본 여당에서는 졸속 합의를 우려하며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간에 밀약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 섞인 지적이 제기돼 왔다.
아베 총리의 이번 발언은 이러한 일부의 견해를 부정하면서 억측이 확대되는 것을 원천 봉쇄하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또한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라고 한 것을 염두에 둔 듯 “농산물 관세 인하는 TPP 수준이 최대한”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미중 간 무역마찰이 격화되고 있는 최근 상황에 대해 언급하며 “양국이 대화를 통해 건설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가능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내달 28~29일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다.
당초 G20에서 무역협상을 마무리 지을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의 정상회담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됐지만, 양국 통상 갈등이 확대되면서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관측이 우세해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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