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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경고에 ‘금 대신 달러’ 안전자산 선수 교체

기사입력 : 2019년05월31일 03:59

최종수정 : 2019년05월31일 03:59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과 이로 인한 주식시장 급락, 여기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안전자산 매입을 부추기는 요인이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지만 금값이 뛸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금값이 최근과 같은 침체 경고와 금융시장 혼란에 상승 탄력을 보이지 않는 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현상이다.

골드바 [사진=블룸버그]

무엇보다 월가의 투자자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적극 베팅하는 상황을 감안할 때 금 선물이 온스당 1290달러 내외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는 움직임은 뜻밖이라는 지적이다.

30일(현지시각) UBS에 따르면 금 연계 상장지수펀드(ETF)의 ‘팔자’가 이어지면서 관련 상품의 금 보유 규모가 연초 대비 93만온스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미국에서 거래되는 ETF의 매도가 두드러졌다.

이와 별도로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에 따르면 금값 상승 베팅과 하락 베팅의 차이를 나타내는 순매수 포지션이 지난 21일 기준 한 주 사이 28%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안전자산 매입에 뛰어든 투자자들이 금 대신 달러화를 사들인 데 따른 결과로 풀이했다.

지난 1분기 미국 경제가 3.1% 성장하는 등 아시아와 유럽 주요국의 실물경기 한파에도 미국이 상대적으로 강한 저항력을 보인 데 따라 달러화의 투자 매력이 크게 부각됐다는 얘기다.

이날 CNBC에 따르면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가 이달 들어 0.76% 상승했고, 달러화는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면전에 따른 침체 공포 이외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둘러싼 혼란과 유럽 주요국 정치권의 반 EU 세력의 부상이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강세를 부추긴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달러 상승은 금값에 대표적인 악재다. 일부 투자은행(IB)은 금값에 대한 비관론을 내놓았다. 웰스 파고는 금 매수 투자의견을 철회하고, 비관론으로 돌아섰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금값이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과 달라화 상승 사이에 손발이 묶인 상황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최근 국제 유가 하락은 향후 금값 전망을 더욱 흐리게 한다는 지적이다. 국제 유가와 금값은 직접적인 연결 고리를 형성하지 않고 있지만 유가가 인플레이션과 맞물렸다는 점에서 실상 두 가지 상품 가격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위험자산 기피 현상과 경기 침체 우려가 맞물리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58달러 선으로 밀린 상황.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 상승 기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이고, 이는 물가 상승에 따른 자산 가치 하락의 헤지 기능을 지닌 금값에 부정적이다.

한편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보고서에서 하반기 경기 한파에 주요국 주식시장이 급락할 경우 금값이 달러화와 동반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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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체결…원유·무기류 관세 철폐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29일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했다. UAE는 중동 지역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남아시아를 잇는 물류 허브로, 우리 기업들이 세계 각국으로 진출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타니 빈 아흐메드 알제유디 UAE 대외무역 특임장관이 한-UAE CEPA에 정식 서명했다고 밝혔다. ◆ 무기류 수입 관세 즉시 철폐…원유 수입 관세 3%→0% 양국 CEPA는 지난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후 양국 정부 간 집중적인 협상을 거쳐 같은 해 10월 타결됐다. 정부는 협정문에 대한 법률 검토와 국문본 마련, 법제처 심사 등 정식 서명에 필요한 국내 절차를 진행해 왔다. UAE는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14위 교역 상대국으로 손꼽힌다. 교역 규모는 2021년 113억달러에서 2022년 195억달러, 지난해 209억달러 등으로 매해 상승하고 있다. 우리는 주로 자동차·전자기기·합성수지 등 공산품을 수출하고, UAE로부터 원유·석유제품·천연가스 등 국내 산업에 필수적인 에너지와 원료를 주로 수입한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양국 국기를 든 삼광초등학교 어린이환영단의 환호에 인사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9 photo@newspim.com CEPA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양국은 높은 수준으로 상품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시장 개방 수준은 품목수를 기준으로 한국 92.5%, UAE 91.2%다. 우리 중동 주력 수출품인 무기류는 대부분 품목이 협정문 발효 즉시 UAE 시장 내 관세가 철폐돼 수출 증대가 기대된다. 압연기·금속 주조기 등 기계류 상당수는 5년 내, 자동차·부품·가전제품 등은 발효 후 최장 10년 이내에 관세가 철폐된다. 특히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관세도 발효 후 최장 10년 내 철폐된다. 화물·특수차 중에서는 덤프차·적재차량 등에서 상당수 즉시 철폐를 확보해 중동의 건설시장 붐에 힘입은 수출 상승이 전망된다. 이 외 의료기기·화장품 등 공산품뿐만 아니라 우리 주요 농수산물도 관세 철폐 혜택을 받게 된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이로써 UAE와 아직 CEPA를 체결하지 않은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주요 경쟁국과 비교해 우리 기업의 수출 여건을 대폭 개선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CEPA를 통해 원유 수입 관세도 철폐된다. 양국은 UAE산 원유 수입 관세를 발효 후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석유화학 제품의 주 원료인 나프타 수입 관세는 5년에 걸쳐 절반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원유 수입 관세는 3%에서 0%로, 나프타 수입 관세는 0.5%에서 0.25%로 줄어든다. 이를 통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가격 경쟁력 제고와 국내 물가 안정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 온라인 게임 서비스 '최초 개방'…처음으로 국경 간 정보 이전 허용 UAE는 다른 나라와의 자유무역협정(FTA)에서는 개방하지 않았던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한국과의 CEPA에서 최초로 개방했다. 이를 통해 중동 지역으로 게임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공급하거나 관련 업체가 직접 현지에 진출할 때 우리 기업 활동의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게 됐다. 또 우리 의료 기관의 현지 개원과 원격 진료를 허용하고, 산후조리·물리치료 서비스도 개방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이번 CEPA에서 ▲에너지·자원 ▲첨단산업 ▲순환경제 ▲시청각 서비스·공동제작 ▲스마트팜 ▲보건산업 ▲관광 ▲수송 ▲해상운송 ▲디지털경제·무역 ▲귀금속 ▲공급망 ▲경쟁 ▲바이오경제 등 신통상 의제를 포함한 14개 협력 분야를 명시했다. 특히 UAE는 다른 국가들과 기존에 체결한 CEPA와 달리 대체·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자원에 관한 협력을 포함했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9 photo@newspim.com 이에 대해 산업부는 "14개 협력 분야를 명시함으로써 양국 간 미래지향적 경제 협력을 가속화하기 위한 포괄적인 경제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고 풀이했다. 또 양국은 CEPA를 통해 통관과 정부 조달, 디지털 무역, 지식재산권 등 양국 간 무역 과정에서 적용되는 무역 규범을 개선했다. 이를 기반으로 양국은 물품 통관에 대한 사전심사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수출기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또 세계무역기구(WTO) 정부 조달 협정 비가입국인 UAE와 주요 중앙정부기관의 조달 시장을 개방하고, 투명성·비차별성 원칙이 반영되도록 했다. 디지털 무역과 관련해 UAE는 자국 최초로 국경 간 정보 이전을 허용했다. 이 규정을 통해 UAE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현지에서 수집한 정보를 국내로 이전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높은 수준의 지재권 보호 규범을 도입해 우리 기업의 저작권·상표 침해에 대해 효과적인 대응 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앞으로 정부는 이날 서명된 CEPA의 후속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이른 시일 안에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양국은 CEPA 비준과 발효를 위한 자국 내 법적 절차를 완료한 후, 이를 증명하는 서면 통보를 교환하게 된다. 이후 한-UAE CEPA는 서면 통보 접수일 후 두 번째 달의 첫 번째 날에 발효된다. rang@newspim.com 2024-05-2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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