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디지털 철의 장막’ 美-中 IT 냉전에 전세계 분열

기사입력 : 2019년05월30일 05:37

최종수정 : 2019년05월30일 06:15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화웨이를 필두로 한 미국과 중국의 IT 냉전에 전세계가 둘로 갈라질 것이라는 주장이 번지고 있다.

양국 관세 전면전이 IT 패권 다툼으로 확전됐고, 상황이 종료되지 않을 경우 아시아와 유럽 주요국들이 미국과 중국 가운데 어느 한 쪽을 택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된다는 얘기다.

화웨이와 미국 5G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럽에서 각축전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번주 후반부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의 때를 같이 한 유럽 순방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29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이른바 ‘디지털 철의 장막’에 전세계가 갈라지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미국이 전세계 IT 기술을 선도하고 있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배적인 입지를 유지할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이 신흥국을 중심으로 직간접적인 보조금까지 제공하며 통신 네트워크를 포함한 IT 인프라 건설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었고,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문제는 IT 영역에서 그치지 않는다. 초고속 철도와 첨단 항만 및 공항, 전기차 시장까지 패권 다툼의 전장에 해당한다.

특정 국가가 중국의 네트워크나 인프라를 채택할 경우 국가 안보 문제를 빌미로 미국과 거래에서 퇴출될 여지가 높고, 이 때문에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크고 작은 비즈니스 결정에 정치적인 촉각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주장했다.

필리핀과 베트남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는 물론이고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까지 미국 및 중국과 이해관계가 얽힌 정부가 난감한 입장에서 선택을 강요 받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 같은 전망은 석학들 사이에서도 제기됐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국제안보분석연구소(IAGS)의 갈 루프트 이사는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유럽이 매우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며 “두 개 국가 중 어느 한 쪽과 손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럽은 미국과 중국 모두에게 최대 무역 파트너다. 트럼프 행정부가 독일을 포함한 유럽 동맹국에 화웨이 제품 사용을 금지할 것을 압박하는 것이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유럽에서 일대일로 참여를 종용하는 것은 유럽의 무게감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최근 양국 고위 정책자들의 유럽 순방에 세간의 이목을 끄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왕치산 부주석은 이번주 독일과 네덜란드를 방문할 예정이고, 이에 앞서 중국 공산당 내에서 3인자로 통하는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푀 상무위원장은 헝가리와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순방을 마쳤다.

같은 시기에 폼페이오 장관 역시 독일을 필두로 네덜란드와 스위스, 영국 등 4개 국가를 방문할 예정이고, 다음달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및 프랑스 방문이 계획돼 있다.

유럽의 싱크탱크와 석학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화웨이 보이콧이 국제 무역에 중차대한 터닝포인트라는 데 입을 모으는 한편 미국의 국가 안보 관련 경고에 동의하지만 대응책에는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이 중국을 꺾어놓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론도 등장했다. 브뤼셀 소재 EU-중국연구소의 던칸 프리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및 IT 패권 다툼이 보다 광범위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하지만 이미 경제와 기술, 군사 측면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한풀 꺾였고,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책이 중국의 부상을 막아내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