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수 국방부 대변인, 27일 정례브리핑서 밝혀
‘美 없이 단독훈련’ 우려에 “훈련, 빈틈없이 이뤄져”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이 27일부터 실시되는 새로운 형태의 민‧관‧군 합동훈련인 ‘을지태극연습’을 비난한 것과 관련, 국방부는 “을지태극연습은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고 이날 밝혔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는 것에 대한 입장 표명 요청을 받고 “군은 9.19 군사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고, 을지태극연습도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 leehs@newspim.com |
을지태극연습은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가운데 우리 정부의 ‘을지연습’과 우리 군 단독 연습인 ‘태극연습’을 연계해 실시하는 새로운 정부 연습이다.
1976년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으로 시작된 UFG 연습은 통상 매년 8월경 실시됐지만, 지난해 남북 및 북미 대화 국면에서 유예됐다. 그러다 지난 3월 최종적으로 폐지가 결정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연습은 27일부터 30일까지 1부와 2부로 나눠서 실시된다.
1부는 국가위기대응연습으로 27일부터 28일 오후 4시까지, 2부는 전시대비연습으로 한국 측 단독 지휘소연습(CPX)가 28일 오후 4시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
특히 이번 연습은 미군이 참가하지 않는 한국 군 단독훈련으로서 작전사령부급 이상 제대 전투참모단이 참가해 컴퓨터 모의모델의 지원 하에 진행된다.
군은 이번 연습에서 군사적 상황 이외에도 대규모 재난‧테러 등을 포함한 포괄적 안보 위협에 대한 국가위기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전시 대비 비상대비태세를 확립하는 데 중점을 두고 범정부 차원의 민‧관‧군 통합 대응능력을 배양할 방침이다.
지난 2017년 8월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한국 군인들이 참가하고 있는 모습. UFG는 지난 3월 폐지가 결정됐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런 가운데 북한은 연일 대남선전매체를 통해 한국이 진행 중인 각종 훈련에 대해 “9.19 합의 위반이다”, “적대 행위를 중단하라”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3~4월에는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 등 3대 한미연합훈련 중 2개 훈련을 조정‧축소‧폐지했지만 오히려 ‘축소된 훈련도 용납할 수 없다’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특히 27일부터 을지태극연습이 시작됐고, 앞서 25일에는 태평양 괌과 마리아나 제도 인근 해상에서 미국 해군 주도로 한국, 일본, 호주 등이 참가한 가운데 태평양 연합훈련인 ‘퍼시픽 뱅가드(Pacific Vanguard)’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북한은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국방부는 “우리 군은 9.19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으므로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최 대변인은 관련 질문을 받고 “군은 9.19 군사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우리가 실시하는 훈련(을지태극연습) 또한 방어적 성격의 훈련으로 조정된 규모대로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이번 연습부터 미국이 참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는 “이번 훈련은 한국 군 단독, 그리고 정부가 실시하는 훈련”이라며 “우리가 계획한 대로 차질 없이, 빈틈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27일 을지태극연습 훈련이 실시되는 모습 [사진=서해해경청] |
한편 국방부는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관련, 한국과의 양자 회담을 할 나라들과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고 이날 말했다.
앞서 국방부는 아시아안보회의를 계기로 정경두 국방부장관과 웨이펑허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우리의 국방장관 격),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 간 한‧중, 한‧일 국방장관회담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 대변인은 관련 질문을 받고 “아시아안보회의 일정은 상대국과 협의 중”이라며 “확정이 되면 알리겠다”고 짧게 답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