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국제유가가 27일(현지시각) 1% 넘게 반등했다. 중동에서의 긴장이 지속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등이 감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수급 여건이 가격을 지지한 영향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은 1.42달러(2.07%) 오른 배럴당 70.11달러를 기록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의 경우 59센트(1%)가 상승한 배럴당 59.24달러에 호가됐다.
원유 배럴[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미국과 영국 금융시장이 각각 메모리얼 데이와 스프링뱅크 할리데이를 맞아 휴장하면서 전체적인 거래량은 적은 수준이었다.
지난 금요일 중동에 추가로 미군을 파견할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은 고조됐으며, 리비아에서는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사령관이 수도 트리폴리에서 통합정부가 무장해제에 나서지 않는 한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불안을 키웠다.
다음 달 회동하는 OPEC 회원국 및 비회원국 회의에서 감산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도 유가를 지지했다.
칼레드 알-파델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장이 올 하반기에도 균형 잡힌 상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할 일이 좀 더 남았다”면서 OPEC이 6월 회의를 앞두고 공급 여건 완화를 서두르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TD증권 상품전략 대표 바트 멜렉은 “OPEC이 계속해서 공급을 타이트하게 유지할 것이며, 이란 및 리비아와 관련한 지정학 리스크도 지속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달 러시아에서도 석유 생산이 계속해서 감소했는데, 유럽에 원유를 공급하는 주요 공급망 중 하나인 드루즈바 파이프라인에서의 오염 문제로 인한 수출 감소 부담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나 세계 경제 둔화 불안감 등 석유 수요를 제한할 악재들은 공급 불안과 같은 가격 상승 요인에 비해서는 영향력이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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