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공무기 재고 급감 속 '글로벌 재배치' 검토
정부 "대체전력 신속 투입해 전력 공백 방지할 것"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확전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주한미군이 일부 핵심 전력의 해외 차출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정부는 주한미군의 패트리엇 등 방공 자산이 조만간 중동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동향을 면밀히 추적 중이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주한미군은 경기 평택시 송탄 일대의 오산공군기지에 타 기지에 있던 패트리엇(PATRIOT) 요격 미사일 발사대와 미사일 탄체를 이동시켰다. 기존 포대 외에도 추가 장비가 전개되며, 기지 내 발사대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는 대형 수송기 C-17, C-5가 나란히 주기된 모습이 5일 저녁 확인됐다.
C-17은 지난해 6월 미국의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 대이란 공습 직전, 주한미군 패트리엇 2개 포대를 중동으로 순환 배치할 때도 투입된 항공기다. 당시와 유사한 전개 양상이 반복되면서 이번 이동이 '중동 차출 준비'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주한미군은 "특정 자산의 이동·재배치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중동 전선이 장기전 양상으로 전환되며 미국 내에서는 방공체계 재고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 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록히드마틴 등 방산 대기업 관계자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방공 미사일 공급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4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걸프 지역 주요 미군기지들도 패트리엇, NASAMS, SM-3 요격미사일 확보에 비상체제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동맹국들에 추가 지원을 약속했으나 실물 인도는 지연 중이라는 것이다.
국내 군 관계자는 "오산기지 강화가 단순 훈련일 가능성도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중동 차출을 염두에 두고 미군 장비를 집결시키는 단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군 일각에서는 주한미군의 주요 방공무기뿐 아니라 ATACMS 전술지대지 미사일, MLRS 다연장로켓, 심지어 성주 사드(THAAD) 포대 일부가 차출 대상에 오를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들 전력은 북한 탄도미사일 방어망의 핵심이기 때문에 일부라도 빠질 경우 대비태세 공백은 불가피하다. 정부는 미국 측이 공식 차출을 요청할 경우 곧바로 한국군 내 대체 및 보완 전력을 전개해 공백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군 관계자는 "주한미군의 임무는 한·미 연합방위태세 유지와 역내 안정에 기여하는 데 있다"며 "한미 양국은 관련 사안을 놓고 긴밀한 공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