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골란고원에 대한 통치권을 인정할 때라고 트위터 글을 올리자 시리아가 강력히 반발하며 골란고원을 되찾겠다고 맹세하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바사르 자파리 유엔주재 시리아 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며칠전 시리아 국방장관이 말했듯이 골란고원을 되찾을 권리가 있고 무력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대안이 없을 때는 무력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도 했다.
그는 "트럼프 발언은 미국이 이스라엘에 무조건 편향돼 있어 이스라엘의 공격행위를 무한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바사르 자파리 유엔주재 시리아 대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시리아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국제 평화와 안정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난하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골란고원을 해방시키겠다"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도 트럼프 미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선을 그었다. EU 대변인은 "EU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며 "EU는 국제법에 따라 골란고원을 포함해 1967년 6월 이후 이스라엘이 점령한 영토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고 이스라엘 영토의 일부로 여기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유엔인권이사회(UNHRC)도 이스라엘의 골란 고원 내 세력 확장을 비판하는 결의안을 표결 끝에 채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21일 트위터에서였다. 그는 트위터에서 “52년 후 이제 미국이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완전히 인정할 때”라고 밝히면서 "이것이 이스라엘과 지역 안정에 전략·안보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스라엘 총선이 몇 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정치적으로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외신들은 보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가 다음 주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편, 골란지역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로부터 60㎞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고원 지대로 약 1200평방킬로미터(㎢)를 덮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1967년 '6일 전쟁'을 통해 골란고원을 점령했고 1973년에 시리아가 이 지역을 탈환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1981년 이스라엘은 이 지역을 자국 영토로 병합했지만, 그간 UN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골란고원의 이스라엘 국기.[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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