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의회에서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가스관 프로젝트 '노르트스트림2'에 대한 제재 법안이 조만간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고 릭 페리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밝혔다.
페리 장관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차 방문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러시아 주도 노르트스트림2 프로젝트와 관련된 기업들에 대한 제재 법안이 "너무 머지 않은 미래"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같은 날 보도했다.
이어 페리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상·하원에서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트스트림2 프로젝트는 발트해를 가로질러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1200km 가스관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러시아 국영 가스프롬의 주도 하에 독일과 네덜란드, 프랑스 회사가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노르트스트림2는 미국을 비롯, 여러 동유럽 국가와 북유럽 및 발트해 국가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유럽의 의존도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페리 장관의 발언은 미 상원에서 관련 법안이 발의된 지 일주일 만에 나왔다. 지난 13일 미국 상원의원들로 구성된 초당파 소규모 그룹은 노르트스트림2를 포함, 러시아 에너지 수출 프로젝트와 관련된 해저관 건설에 참여하는 서방 기업들을 제재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다만, 법안은 아직 상원 전체회의에서 논의되지 않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법안 공동 발의자 톰 코튼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에너지 장관이 노르트스트림2 건설 참여 기업에 제재하겠다는 우리의 목표를 공유해 기쁘다면서 이 프로젝트가 중단되지 않으면 러시아는 파이프라인을 활용해 동유럽 국가들을 중유럽과 서유럽에서 분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류겐섬 인근 해상에서 노르트스트림2 파이프를 깔고 있는 선박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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