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미국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데 이어 IT기업 중 구글이 가장 먼저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베트남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현지 매체 뚜오이째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의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 계획이 실행에 옮겨지면 화웨이는 기존의 스마트폰 제품에서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할 수 없게 된다. 또 새롭게 출시되는 제품들에도 구글플레이스토어와 G메일, 유튜브, 크롬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할 수 없게 된다.
뚜오이째는 구글의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 조치가 베트남 핸드폰 사용자들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베트남 소비자들이 다른 브랜드의 기기로 핸드폰 교체를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약 2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화웨이 관련 페이스북 비공개 그룹 페이지에는 벌써부터 화웨이 스마트폰 기기를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일부 회원들은 불과 몇 주 전 화웨이 기기를 구입했다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노이에 거주하는 한 화웨이 핸드폰 사용자는 "화웨이가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그 정도의 글로벌 대기업이 (구글의 거래) 중단 조치가 사업에 영향을 주도록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이다"라며 화웨이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반면 호찌민시에 거주하는 33세의 응우옌 민 뚜안은 투오이째에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구글이나 유튜브 등의 어플을 이용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다. 만약 이런 앱들을 이용할 수 없다면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한 스마트폰을 무슨 용도로 써야할지 감이 안잡힌다"고 말했다.
한 스마트폰 매장의 매니저는 구글이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한다는 뉴스가 나온 당일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감했다고 밝혔다. 뚜오이째는 이외에도 스마트폰 매장에서 구글의 거래 중단 계획이 미칠 영향에 대해 묻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고 베트남 현지 상황을 전했다.
한편 화웨이는 지난 20일 성명을 통해 "전 세계에서 이미 판매됐거나, 판매되고 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제품에 대한 보안 업데이트와 서비스를 지속해서 제공할 것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화웨이는 또 "전 세계에 있는 이용자들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MWC 2019' 개막 전날인 24일(현지시간) 리처드 유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의 최고경영자(CEO)가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 X'(Mate X)를 공개하고 있다. 2019.02.24.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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