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차 제한 방침에 대해 비판하며 토요타가 미국에서 철수하는 것이 오히려 더 큰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WSJ는 21일자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부품의 수입 증가가 미국의 안보상 위협이 될 것이라고 선언한 것을 비판하며 “토요타가 미국을 단념하고 다른 나라로 생산을 이관하는 사태야말로 유일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몬터스빌에서 2020년 대선 캠페인 후 전용기에 오르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신문은 “토요타는 미국 내 8개 주에 10개 공장을 갖고 있으며, 판매점과 부품 공급처 등을 포함해 47만5000명의 미국인을 고용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미국에서 AI와 자율주행 기술 등의 연구개발에도 투자하고 있는 토요타가 철수하는 것이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해외 자동차 기업에 비해 미국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가 늦어지면서 기술혁신이 약화되고 결과적으로 안보를 해칠 우려가 있다”며, 자동차·부품의 수입 제한이 필요하다고 선언했다.
토요타 측도 트럼프의 발언에 반론을 제기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토요다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은 21일 “오랜 시간 미국에서의 투자와 고용에 대한 우리의 공헌이 환영받지 못하는 것 같은 메시지에 매우 놀랐다”며 “우리의 사업 활동이 미국의 안보상 위협이 될 리는 없다”고 반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유무역 체제 유지도 호소했다. 그는 “모든 무역제한 조치는 미국의 자동차 산업과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하며 “미일 정부 간 협의가 양국의 자동차 산업 발전으로 이어지는 결과가 되길 강력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자동차 기업들의 대미 투자가 누계 약 510억달러(약 60조80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앞으로도 미국 내 고용 창출과 경제발전에 공헌하기를 바라는 우리의 생각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지난 1월 미국 미시간주(州)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오토쇼에서 연설하고 있는 토요다 아키오(豊田章男) 토요타 사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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