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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일...日 정부, 전에 없는 환대 준비

기사입력 : 2019년05월21일 16:27

최종수정 : 2019년05월21일 16:27

골프·스모·호위함 승선 등 일정 다양
국제사회에 미일 '밀월 관계' 과시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일본 정부가 전에 없는 환대 준비를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은 나루히토(德仁) 새 일왕 즉위 후 첫 번째 ‘국빈’으로서 일본의 유일한 동맹국인 미국의 대통령을 맞이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 방일을 통해 굳건한 미일 관계를 국제사회에 과시하는 절호의 기회로 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의 손을 잡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골프·스모 관전·호위함 승선 등 일정도 다양

방일 일정도 4일에 걸쳐 진행되는 등 이례적으로 긴 데다, 두 정상의 골프 라운딩 외에 일본의 국기(國技)라고 불리는 스모 관전, 해상자위대 호위함 승선 등 일정에도 꽤나 공을 들였다는 평가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15일, 두 정상이 함께 스모를 관전할 도쿄 료고쿠국기관(両国国技館)에는 미국과 일본의 정부 관계자가 모습을 나타냈다. 양국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앉을 좌석을 확인하고 경호 위치 등을 점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일 이튿날인 26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함께 스모를 관전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리는 도효(土俵·스모 경기장)에서 가까운 ‘마스세키(升席)’에 마련된다. 아베 총리가 경기의 생동감을 느끼도록 VIP석이 아닌 마스세키를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보통 마스세키 좌석은 바닥에 방석을 깔고 앉게 되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배려해 앞뒤 좌석을 비우고 의자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경기 종료 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도효에 올라 이날의 우승자에게 미 정부가 특별 주문해 일본 정부가 제작한 일명 ‘트럼프 트로피’를 수여할 예정이다.

스모 관전 전에는 늘 해왔던 것처럼 아베 총리와 골프 라운딩을 즐긴다. 두 정상이 함께 골프를 치는 것은 이번으로 5번째이다. 특히 이번 라운딩에는 일본의 유명 프로골퍼 아오키 이사오(青木功)를 초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그동안 골프 회담에서 아오키 프로가 1980년 US오픈 당시 미국의 잭 니클라우스 프로와 사투를 벌였던 것이 화제로 올랐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골프와 스모 관전이 끝난 후에는 저녁 만찬이 이어진다. 만찬 장소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27일에는 방일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나루히토 일왕과의 회견, 미일정상회담, 일왕이 주최하는 궁중 만찬이 예정돼 있다.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해상자위대 기지에 정박 중인 이즈모형 호위함 ‘카가’에 아베 총리와 함께 동반 승선해 굳건한 동맹 관계를 과시할 예정이다.

2017년 11월 도쿄에서 열린 미일정상회담 중 골프 회동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 [사진=일본 내각부]

도쿄 시내는 삼엄한 경계 태세

25~28일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기간 중 도쿄의 대표적 랜드마크의 하나인 ‘도쿄 스카이트리’는 성조기를 상징하는 빨강·파랑·흰색의 불빛으로 꾸며져 환영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예정이다.

반면, 도쿄 시내는 삼엄한 경계 태세에 들어간다. 일본 경시청은 미국 대사관과 황거(皇居·왕궁) 등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하는 시설 주변의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테러 등에 대처하는 ERT(긴급시 초동대응부대)가 배치되고, 수상한 드론 비행에 대비해 전문부대도 투입된다.

아베 총리가 거국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대접’을 준비하는 것은 미일 간의 밀월 관계를 국제사회에 과시함으로써 일본의 외교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6월 28~29일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또 다시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 2017년 11월 일본을 방문해 아키히토 일왕을 예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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