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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납치문제 진전없다"…하노이서 김정은 압박했지만

기사입력 : 2019년05월17일 09:34

최종수정 : 2019년05월17일 09:34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해 "현저한 진전을 보이지 않는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압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산케이신문은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가 일본 정부 측에 밝힌 내용이라며 "미국은 납치문제를 핵·생물·화학무기와 같은 수준의 문제로 다루며 엄격하게 대응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앞서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당시 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언급하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납치 문제를 직접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건 이때가 처음이다. 

산케이신문은 "미국의 타협 없는 자세가 김 위원장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신문에 따르면 회담 첫날이었던 2월 27일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인 납치문제를 꺼냈다. 미 정부 관계자는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계속해서 답을 피하려고 했다 전했다.

첫날 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은 미 정부 내 검토회에서 "이대로는 아베 총리에게 전달해줄 것이 없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이에 미 정부 측은 둘째 날에도 납치문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28일 회담에서 미국 측은 김 위원장에게 △핵·생물·화학무기와 탄도미사일 완전포기 △심각한 인권문제 해결을 실행하는 대신 '경제적 번영'을 얻을 수 있게 해준다는 '빅딜'을 제시했다. 이때 미국 측은 납치문제를 '인권'의 핵심과제로 삼고 양보하지 않는 자세를 보였다. 

회담에 동석한 한 관계자는 당시 김 위원장의 모습에 대해 "이 이상 납치문제를 회피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느낀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압박에 김 위원장은 납치 문제를 직접 언급하며 아베 총리와의 회담도 거론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도 최근 북일 정상회담에 한층 더 강하게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6일 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회담에서 "내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없이 마주 앉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신문은 이같은 아베 총리의 발언 배경에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에 응할 경우 납치문제에서 논의가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다만 북한의 강경한 자세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지난 14일 유엔(UN)인권이사회의 실무그룹은 일본인 납치문제를 포함한 구체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권고를 채택했다. 이에 북한 측은 즉각 해당 권고에 대한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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