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채용계획 있다' 62.6%..지난해 64.2%보다 하락
'단순노무직' 가장 많아..지급 계획한 보수는 월 276만원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이 올해 중장년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이 중장년에게 지급 계획한 보수는 월 276만원 수준이다.
20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구인구직포털인 벼룩시장과 알바천국과 공동 조사한 '2019년 중소·중견기업의 중장년 채용계획 및 채용인식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5인 이상 중소기업 238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조사에서 중소기업 10곳 중 6곳(62.6%)은 ‘올해 중장년 채용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조사결과(64.2%)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이다. 직종별 채용계획을 보면 ‘단순노무직’이 23.3%로 가장 수요가 많았고 ‘영업·마케팅’과 ‘사무관리직’이 각각 20.4%, ‘생산․품질관리직’ 19.9% 순으로 나타났다.
[자료=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 |
중장년 채용계획이 있는 중소기업이 중장년에게 지급하겠다는 보수는 월 276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조사 결과치인 월 274만원과 거의 같다. 한국 평균임금 287만원(2017년 기준, 통계청)의 92.3%수준이다. 지급예정 연봉을 구간별로 살펴보면 △2000만원 이상~3000만원 미만이 36.6%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뒤이어 △3000만원이상~4000만원 미만(24.4%) △4000만원이상~5000만원 미만(15.2%)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장년 채용시 우선 고려사항은 ‘성실성·조직충성도 등 인성’(34.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기업문화, 기존 직원과 소통할 수 있는 조직융화력’(24.1%), ‘건강’(15.7%), ‘직무역량, 업무전문지식’(15.7%) 순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중장년 구직자들이 구직 애로사항으로 호소하는 '나이'를 우선 고려한다는 응답은 4.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기업과 중장년 구직자가 느끼는 '나이'에 대한 온도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장년 채용경험이 있는 기업 10곳 중 7곳(69.9%)은 '경영성과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중장년이 기여한 분야는 ‘업무 충성심, 성실성으로 일하는 분위기 쇄신’이라는 응답이 29.8%로 가장 많았다.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 전수’(27.8%), ‘업무 효율성 제고와 조직문화 개선’(16.0%), ‘매출증가·원가절감·생산성 향상’(15.3%)이 그 뒤를 이었다.
중장년 채용활성화를 위한 과제로 ‘중장년 채용기업에 대한 고용보조금 지급 및 세제혜택 확대’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23.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장년에 적합한 일자리 창출’(17.3%),‘일자리 정보망 확대’(17.3%)도 요구된다는 응답이 많았다.
박철한 협력센터 소장은 “최근 고령자고용법 개정안 통과로 앞으로 사업주가 50세 이상 비자발적 이직예정자에게 전직지원 서비스를 의무적으로 제공하게 된다”고 강조하고 “법안 통과취지에 적극 부응해 산하 전경련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로 장년 근로자가 스스로 생애경력을 설계하고 인생 후반부를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생애설계부터 직업능력 향상, 퇴직 전 전직지원 서비스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