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스핌] 이백수 기자 = 전북 전주시와 전주 전통술박물관은 한옥마을 은행로 일원에서 과거 선비들이 여름철 실개천에서 술을 벗 삼아 즐기던 풍류를 경험할 수 있는 절기축제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전주한옥마을 절기축제’는 전통술박물관을 비롯한 7개 문화시설이 참여해 곡우, 입하, 하지, 소서, 칠석 5개 절기 일정에 따라 1개 문화시설이 절기에 맞는 주제를 정해 다양한 전통문화 공연, 전시, 체험, 먹거리 나눔, 길놀이 등 행사를 주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한옥마을 입하 절기축제로 17일 유상곡수연이 재현됐다.[사진=전주시청] |
이날 한마당 행사는 입하(立夏, 5월6일) 절기를 맞아 전주한옥마을 내 문화시설 중 전주전통술박물관이 ‘한옥마을의 한벽청연 유상곡수연으로 놀다’를 주제로 진행했다.
‘유상곡수연’이란 옛 선비들이 흐르는 물위에 술잔을 띄어놓고 술잔이 떠내려가는 동안 시 한수를 읊거나 소리 한 자락 또는 가야금 등 사군자놀이를 하는 연회 문화다.
이날 사전행사로 한옥마을 주민으로 구성된 교동풍물패와 전문풍물패인 ‘소리樂’ 등이 연합한 길놀이 행사도 펼쳐졌다.
식후행사로는 전주전통술박물관에서 ‘입하 절기주, 한국의 묵을 만나다’를 주제로 전통술박물관에서 절기주와 주안상 여흥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사라진 우리 술 호산춘과 과하주, 청명주, 향온주 등 다양한 절기주에 전주비빔밥의 꽃으로 불리는 황포묵 등을 곁들인 주안상을 맛봤다.
특히 전주 황포묵은 주재료인 전주 황녹두가 멸종상태여서 농촌진흥청 종자보관소에서 보관 중인 황녹두 종자를 뜻있는 토종종자 보존회원들이 정성들여 재배해서 선보였다.
오는 6월에는 하지(夏至, 6월22일) 절기를 맞아 29일 전주부채문화관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선자장 김동식 초대전·특강 △전주부채와 함께하는 성악공연 △전주부채 사진공모전 전시 △주민 먹거리나눔 등으로 채워지는 ‘전주부채, 여름아, 꼼짝 마!’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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