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로이터=뉴스핌] 백지현 수습기자 = 화웨이가 지분을 전부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제조업체 하이실리콘이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미국이 중국 기업들의 반도체와 기술제품 구매를 공식적으로 금지한 직후인 허팅보 하이실리콘 회장이 17일(현지시간) 전 임직원에게 보내는 서한에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하이실리콘은 "극단적 시나리오"를 대비해 준비를 해뒀다며 대부분의 제품을 공급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미국 상무부는 15일 중국의 화웨이를 비롯한 계열사 68개 업체를 ‘수출제한 리스트’(Entity List)에 올렸다. 이는 리스트에 오른 업체들이 미국 정부의 허가 없이 미국 기업들로부터 부품과 기술을 입수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다.
허팅보 회장은 서한에서 화웨이가 언젠가는 미국으로부터 첨단 반도체와 기술제품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 일어날 것을 예상하고 수 년간 비밀리에 예비 제품을 개발해왔다고 전했다. 또한 화웨이가 기술적으로 자급자족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이실리콘의 그간 노력을 "기술 역사상 긴 행군"이라고 표현하며 미국의 "비정상적 결정"으로 노력의 결실이 맺힐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이 "모든 예비 타이어"가 유용해지는 때라고 덧붙였다.
화웨이는 이미 하이실리콘이 설계하고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가 제조하는 반도체를 고가 스마트폰 제품에 사용해왔다. 그러나 일부는 자국의 미디어텍과 미국의 퀄컴이 설계한 반도체를 사용한다.
화웨이 대변인은 수입 금지된 미국 부품들의 대용으로 하이실리콘 제품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자세한 계획은 설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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