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화웨이에 제재를 가한 것은 중국 굴기를 누르려는 핵폭탄급 공격으로 전 세계에 충격파가 전해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블룸버그 통신의 16일(현지시간) 보도 따르면, 정치 컨설팅기관 유라시아그룹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의 긴장을 극도로 높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전면 이행하면 화웨이뿐 아니라 화웨이가 주기적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보수정비, 하드웨어 교체를 할 수 없게 돼 화웨이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전 세계 고객들이 위험해진다”고 예상했다.
미국 상무부는 15일 중국의 화웨이를 비롯한 계열사 70업체를 ‘수출제한 리스트’(Entity List)에 올렸다. 이는 리스트에 오른 업체들이 미국 정부의 허가 없이 미국 기업들로부터 부품과 기술을 입수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다.
미국 기업들이 반도체 산업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화웨이는 미국 부품을 얻지 못하면 5G 베이스 스테이션부터 휴대폰까지 모든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심지어 구글의 안드로이드도 사용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미중관계 전문가인 스콧 케네디는 “미국의 이번 조치는 화웨이의 멸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화웨이는 중국의 가장 중요한 기업이니만큼, 화웨이를 위협하면 중국 정부뿐 아니라 국민들까지 대대적으로 반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살얼음판인 미중 무역협상이 완전히 좌초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화웨이의 차세대 네트워크(5G) 기술을 대체할 방안이 없어 미국 기업들도 피해를 입는 만큼 미국이 실제로 수출제한을 가동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이 화웨이에 부품 공급을 차단하는 제재를 가하면 이미 5G 구축을 위해 수십억달러를 투자한 전 세계 국가들과 통신사들은 화웨이 장비보다 기술력은 떨어지면서 값비싼 노키아나 에릭슨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이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제재를 전면적으로 가하지는 않고 일단 모든 미국 기업에 화웨이로 부품을 수출할 수 있도록 허가를 내준 다음 향후 필요할 때 허가를 철회할 수 있다는 위협을 가하면서 ‘수출제한 리스트’를 화웨이를 다루는 고삐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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