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빠르게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미중 무역갈등,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미중 무역분쟁으로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정부가 수출·설비투자 등 주요 실물지표가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추경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와 함께 경제활력 대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019년 5월호에서 "예상보다 빠른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등 하방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광공업 생산, 설비투자, 수출 등 주요 실물지표 흐름이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주력 수출상품인 반도체의 경우 지난달 수출이 13.5% 감소하면서 올 1월부터 시작된 하락세가 4개월째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반도체의 1~3월 수출증감률은 각각 -23.3%, -24.8%, -16.6%을 기록했다.
주요 품목별 수출 추이 [자료=관세청, 산업통상자원부] |
3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대비 1.1%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1.4% 늘었고 서비스업 생산은 0.2%, 건설업 생산은 8.9% 증가했다.
4월 고용은 취업자 증가 수가 지난해 4월과 비교해 17만1000명 늘어났다. 서비스업 증가세는 이어지고 제조업 감소폭은 축소됐으나 실업률은 4.4%로 4월 기준으로는 2000년 이후 19년만에 가장 높아졌다.
수출은 4월에도 전년동월대비 2.0% 하락해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시장 예상보다 빠른 반도체 가격 조정, 중국 등 세계경제 둔화 영향 등으로 수출이 부진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3월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10.0% 증가하며 2월 증가율 -10.2%에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3월 건설투자도 8.9% 증가해 전월(-6.5%)의 부진을 떨쳐냈다.
소매판매액 추이 [자료=통계청] |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3.3% 증가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7.7%)와 의복 등 준내구재(0.9%),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2.4%) 판매가 증가한 탓이다.
4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및 서비스 가격 안정세가 유지되며 전년동월대비 0.6% 상승에 그쳤다.
기재부는 고용은 취업자 증가세가 완만하게 이어지고 물가는 안정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과 미중 무역갈등 등은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분석했다.
홍민석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추경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 및 집행 준비와 함께 투자와 창업 활성화·규제혁신·수출활력 제고 등 주요 대책들의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제시했다.
onjunge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