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액수는 지역마다 달라…내륙지방은 6만원 정도"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모내기철이 시작되면서 북한 주민들이 일명 ‘모내기전투’에 동원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간부들에게 뇌물을 바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는 복수의 대북소식통을 인용, “간부들에게 바쳐야 하는 뇌물 액수가 작년에 비해 크게 올랐다”고 보도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신의주의 한 주민은 “작년의 경우 100달러(약 12만원) 정도 뇌물을 주면 모내기전투에서 빠질 수 있었다”며 “그러나 올해는 150달러는 내야 완전히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TV의 '모내기 준비로 들끊는 협동벌 강서구역 3중3대혁명 붉은기 청산협동농장' 선전영상 일부. [사진=조선중앙TV 캡쳐] |
이 소식통은 “뇌물을 주고 모내기전투에서 빠져나와 장사 등 다른 일로 돈을 벌던 사람들 중에는 ‘액수가 올라 차라리 모내기전투에 참가하는 것이 낫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뇌물 액수는 따로 정해진 가격이 있는 게 아니다”면서 “지역별로 간부들이 요구하는 액수에 따라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신의주보다 덜 발달된 내륙 지방의 경우, 50달러만 내도 한 달간의 모내기전투에서 빠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북한의 모내기전투는 5월 10일을 전후해서 시작되고 초벌 김매기가 끝나는 6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이 기간 동안 북한 전역의 장마당(시장) 개장 시간도 오후 6시로 미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