캑터스PE 컨소시움 통해 한국자산평가 지분 90.52% 인수
"CB·BW 투자 늘어나는 가운데 비시장 지분 가치평가 수혜 예상"
"비상장사 투자·M&A딜까지 본격 투자영역 확장 신호탄"
[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라임자산운용이 캑터스PE와 손을 잡고 국내 1위 채권평가회사인 한국자산평가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경영참여형 PEF(사모집합투자기구)로서 첫 딜이다.
라임자산운용은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캑터스PE와의 컨소시움을 통해 유진PE 등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자산평가 지분 90.52%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수대금 납입은 지난 10일 완료됐다.
이번 딜의 인수가액은 718억원 가량으로 캑터스PE가 설립하는 후순위PEF와 라임자산운용이 설립하는 중순위PEF, 신한금융투자가 주선한 선순위 인수금융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특히 라임자산운용이 펀딩하는 중순위PEF는 현재 출자기관들의 높은 관심으로 펀딩목표 금액 대비 초과모집(overbooking) 중이다. 원래 주인이던 유진자산운용은 지난 2016년 440억원 정도에 한국자산평가를 인수한 지 3년 만에 자금을 회수하게 됐다.
라임자산운용이 인수한 한국자산평가는 지난 2000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채권가격 평가기관으로 설립 이후 19년간 업계 선도주자로 확고한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매출 성장 및 우수한 이익창출능력을 시현하고 있으며, 재무안정성 또한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다.
소은석 라임자산운용 기업투자본부장(전무)은 "지난 3월 회계감사에서 가장 큰 이슈는 회계기준 변화에 따른(IFRS·국제회계기준) 비상장 기업에 대한 가격 반영이었다. 최근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가 많아지면서 비시장 지분의 가치평가 필요성이 커진 것"이라며 "한국자산평가는 채권시가평가 마켓쉐어(MS) 1위사기 때문에 계속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도 "펀드나 메자닌, 파생상품 모두 자산평가사나 회계법인의 평가를 통해 기준가가 나온다. 우리나라 전체 AUM(운용자산)이 커지는 만큼 같이 커지는 시장이기 때문에 성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캑터스PE와 라임자산운용은 이번 딜의 검토단계에서 Co-GP(공동운용사)를 염두에 두고 진행해 왔으나 각각 담당한 책임책임 투자자(LP)의 선호도에 따라 후순위, 중순위 펀드를 나누어 결성하기로 했다.
소은석 전무는 "캑터스PE는 최근 KG그룹과 함께 동부제철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는 등 작년 설립된 이후 PEF로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번 딜의 실사 단계부터 종결, 인수 후 통합(PMI)까지 캑터스PE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5월 기존 5본부 9개팀이던 조직을 개편, 부동산운용본부와 채권운용본부를 신설하고 기존 대체투자본부를 운용본부와 전략본부로 나누는 등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원종준 대표는 "라임자산운용은 그동안 상장사 메자닌 등의 대체투자부문에 선도적인 시장지위를 가지고 있는 국내 최대 전문사모펀드운용사로 자리매김했다"며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비상장사 투자와 인수합병(M&A) 딜까지 본격적으로 투자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herishming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