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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의 버디&보기] 47세 양용은 ‘완벽 부활’ 여부 이번주와 다음주에 가름난다

기사입력 : 2019년05월11일 12:57

최종수정 : 2019년06월13일 14:09

JGTO 다이아몬드컵에서 이틀연속 선두권…다음주엔 우즈 제압했던 USPGA챔피언십 출전
일본->미국으로 이동하는 강행군 속에 난코스·큰 대회·악천후에 강한 면모 보일지 관심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양용은(47)이 다시한번 세계 골프계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할 것인가. 그 여부는 이번주와 다음주 대회에서 가늠해볼 수 있을 듯하다.

양용은은 아시안투어와 일본골프투어(JGTO)를 겸한 아시아 퍼시픽 다이아몬드컵 골프(총상금 1억5000만엔, 우승상금 3000만엔)에 출전중이다. 이 대회는 9일 일본 지바현 소부CC 소부코스(파71·길이7333야드)에서 개막돼 진행중이다.

양용은은 첫날 2언더파로 공동 4위를 기록했고, 둘쨋날 이븐파를 친 끝에 2라운드합계 2언더파 140타(69·71)로 공동 2위에 올랐다. 합계 4언더파 138타로 단독 선두인 한국계 미국선수 미카 로렌 신(22)과는 2타차다. 양용은은 11일 오전 11시25분 신, 이케무라 도모요와 함께 마지막조로 3라운드를 시작했다.

양용은이 아이언샷을 한 후 볼의 향방을 좇고 있다. [사진=아시안투어]

양용은은 JGTO에서 통산 5승을 거뒀다. 지난해 4월 더 크라운스에서 우승한 것이 마지막인데, 4승째였던 2006년 산토리오픈 우승 이후 약 12년만이었다. 2006년 산토리오픈은 바로 이 소부CC에서 열렸다. 양용은은 당시 54홀 합계 199타, 72홀 합계 266타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이는 양용은의 JGTO 54홀, 72홀 최소타수다. 이 코스와 잘 맞는다는 얘기다. 그래서 올해 대회에서도 초반 선두권에 나선 양용은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양용은은 1,2라운드에서 드라이버샷 평균거리 303야드(이 부문 17위)를 기록했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53.57%로 그저그랬다. 그린적중률이 38.89%로 낮은 점이 아쉬웠으나 첫날 그린 밖에서 시도한 쇼트 어프로치샷이 두 번이나 홀에 들어간데서 보듯 리커버리가 강했다. 홀당 평균 퍼트수는 1.7857개로 무난한 편이다.

다음주에는 미국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PGA챔피언십이 열린다. 장소는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스테이트파크 블랙코스다. 난코스로 유명한 곳이다.

양용은은 2009년 USPGA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당시 타이거 우즈에게 2타 뒤진 채 우즈와 챔피언조로 나섰지만, 우즈에게 3타차 역전승을 거뒀다. 아시아 선수가 남자골프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양용은이 아직도 유일하다.

양용은은 역대 챔피언 자격으로 2019년 USPGA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그는 1,2라운드에서 1991년 챔피언 존 데일리(53), 2002년 챔피언 리치 빔(49)과 같은 조로 플레이한다. 특히 데일리는 무릎관절염 때문에 주최측(USPGA)으로부터 카트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는 허락을 받았다. 물론 그 대회에는 올해 마스터스에서 메이저대회 15승째를 기록한 우즈도 출전한다.

양용은은 다이아몬드컵이 끝나는대로 미국으로 가야 한다. 시차 적응과 연습라운드를 하는데 불리한 조건이다. 더욱 왕년의 챔피언이긴 하지만, ‘한 물 간’ 것으로 평가되는 선수들과 이틀간 동반라운드를 해야 한다. 데일리의 플레이 스타일도 종잡을 수 없지만, 그가 카트를 타고 페어웨이를 들락날락하는 것도 양용은에게 플러스 요인이 될 것같지는 않다.

양용은에게 유리한 점을 꼽으라면 그는 난코스와 큰 대회, 그리고 악천후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는 점이다. 2009년 3월 미국PGA투어에서 첫 승을 올린 혼다클래식 개최코스인 PGA내셔널 챔피언코스가 그렇고 그가 두 번이나 우승한 한국오픈 개최코스 우정힐스CC가 그렇다. 이번주 열리는 소부CC는 전장이 긴 편이나 파는 71에 불과하다. 다음주 USPGA챔피언십 개최코스는 ‘로 핸디캐퍼만 출입을 권장한다’는 경고문이 붙어있을 정도로 ‘난도’(難度)있는 코스로 정평난 곳이다.

2009년 USPGA챔피언십 때 양용은을 주목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올해도 USPGA챔피언십의 스포트라이트는 우즈에게 쏠릴 것이다. 10년 전 ‘무명’ 양용은이 이변을 일으킨 것처럼, 올해 우즈 틈새로 ‘Y E YANG’의 존재가 부각될지 주목된다.

다음주 USPGA챔피언십 개최코스인 베스페이지 블랙코스에 붙은 경고문. '코스가 아주 어려우므로 고수들만 입장하기를 권장한다'는 내용이다.  [사진=미국PGA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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