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미국의 추가 관세 인상 조치가 결정되자 중국이 즉각 보복 관세로 대응하겠다며 경고했다.
10일 중국 상무부(商務部)는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미국의 추가 관세 인상 조치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어쩔 수 없이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이 관세율을 인상하기로 예고한 10일 오전 0시 1분(미 동부시간)이 지나자마자 곧바로 '보복 관세'를 언급한 것.
이어 "제 11차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양국이 협력과 협상의 방법을 통해 현존하는 문제를 해결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캡쳐=상무부 홈페이지] |
앞서 미국 행정부는 10일 오전 0시 1분부터 2000억 달러(약 236조 원) 규모 5700여 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0일자 사평에서 "무역 전쟁을 원치 않지만 (발발한다면) 견뎌낼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관세 인상이 결정되면 중국도 움직일 수 밖에 없다"며 "앞으로 미국산 자동차 기계설비 등의 대중 수출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소재 미 무역대표부 사무실에서 나오고 있다. 2019.05.09. [사진=로이터 뉴스핌] |
9일(현지시간) 고위급 무역협상을 위해 미국 워싱턴에 도착한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는 기자들에게 "관세 인상이 해결책은 아니다"라며 "(미국에) 진정성을 갖고 왔다. 이성적이며 솔직한 대화를 나누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미중 협상단은 오후 5시쯤부터 약 90분 간 협상을 전개했다. 로이터통신은 양국이 10일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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