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전날 대담서 여야정합의체 제안
나 "여야정합의체는 사실상 범여권합의체"
"대북식량지원 할 때 아냐…북한 설득해야"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2주년 특집 대담을 비판하면서 "앞으로 남은 3년이 지난 2년과 다를 것 없을 것 같다. 안타깝다"고 평했다.
북한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 입법부를 대하는 청와대의 태도 등이 변화의 기미가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의 미사일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답은 식량지원이었다. 문 대통령 덕에 북한의 미사일 장사가 쏠쏠한 것 아닌가 한다"면서 "경제회복도 요원하다. 소주값만 성장시키고 나머지는 모두 추락시킨 소득주도성장에 미련을 안내려놨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안보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5.07 kilroy023@newspim.com |
그는 또 "정치인식도 전방위적 보복의 칼날을 거두지 않는 등 위험한데 본인들은 책임이 없다고 떠넘기기도 한다"면서 "촛불에 의해 탄생한 정부가 어떻게 독재냐고 하는데, 좌파정책을 하면서 좌파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은 국민들 사이에서 좌파로는 대한민국을 성장시킬 수 없다는 정서적 합의가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국회에 대한 인식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여야정 합의체를 어제도 애기했는데, 114석의 제1야당을 정말 국정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대화 상대로도 인정하지 않는 정부가 대화와 타협의 의지가 정말 있는지 묻고싶다"면서 "사실상 여야정합의체는 한국당을 들러리로 세우는 5당의 범여권 합의체가 아니냐"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대통령이 나서 경제·민생·안보의 독선적인 패스트트랙을 멈춰야 한다"며 "행정부와 입법부가 의견을 나누는 진정한 의미의 여야정합의체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원내대책회의는 북핵외교안보특위와 겸해 진행됐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대북식량지원과 관련한 언급도 나왔다.
나 원내대표는 "그간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미사일에 대해 '발사체, 전술무도유기'라는 식으로 과대포장지를 씌웠지만, 어제 미사일 도발로 포장지가 완전히 뜯겨버렸다"면서 "미국 국방부도 탄도미사일로 규정해 UN제재 결의를 위반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와중에 문 대통령은 대북식량지원계획을 쏘아올렸다. 이는 시기적으로나 상황적으로 맞지 않는 평화 구걸"이라면서 "우리 정부가 할 것은 명백히 핵 보유국으로 가겠다는 북한을 설득해야 한다. 북한 정권이 아닌 북한 주민을 품는 정책으로 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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