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기 수증기 방출에 사용된 배기통 20일 해체
피폭 막기 위해 원격조작으로 작업 진행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도쿄전력이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배기통을 20일 해체한다. 고농도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시설을 해체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전날 후쿠시마 제1원전 1,2호기의 공용 배기통(높이 120m·직경 3.2m)을 20일 해체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배기통은 8년 전 사고 당시 1호기 원자료 격납용기에 있던 방사성물질을 포함한 수증기를 방출하는데 사용돼 오염됐다. 사고 당시 원자로가 수소폭발하면서 배기통을 지지하는 쇠기둥도 파손됐지만, 주변의 방사선량이 높아 보수작업을 하지 못한채 방치됐다.
도쿄전력 측은 연내에 배기통의 상층부 절반을 철거할 방침이다. 절단용 특수 장치를 대형크레인에 연결해 배기통의 상층부부터 절단해 나간다.
배기통 부근은 사고직후 매 시간 방사선량이 10시버트(Sv)를 넘겼고, 2015년 조사 당시때도 시간당 2Sv로 계측됐다. 이는 후쿠시마 제1원전 건물 외에서는 가장 높은 수치로, 해당 장소에 몇시간 있는 것만으로도 죽음에 이를 수 있다.
도쿄전력은 작업자의 피폭을 막기 위해 배기통에서 200미터 떨어진 지점에 대형버스를 개조한 조작실을 설치했다. 조작실에는 160대의 카메라가 설치돼, 작업자는 이를 보며 원격으로 해체장치를 조작하게 된다.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전 2·3호기에서 작업자가 방사선량을 측정하고 있다. 측정된 방사선량은 시간당 54마이크로시버트(μSv)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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