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도쿄전력이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 발전소 3호기에서 핵연료를 꺼내는 작업을 15일 시작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멜트다운(노심용융)이 일어난 원자로에서 핵연료를 반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전력 측은 3호기에 보관된 핵연료 가운데 비교적 위험성이 낮은 미사용 핵연료 7개를 먼저 반출할 방침이다. 이곳엔 총 566개의 핵연료가 보관돼있으며 이중 사용후 핵연료가 514개, 미사용이 52개다. 도쿄전력 측은 2020년도 내에 반출을 완료할 방침이다.
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0분경 핵연료 1개를 '연료취급기'라고 불리는 장치를 통해 들어올리는 작업이 시작됐다. 작업은 건물 옥상에 설치된 크레인을 사용하며, 모두 원격조작으로 진행된다. 도쿄전력 측은 수조 내에서 핵연료를 꺼내, 제1원전 내에 있는 다른 수조에 보관할 계획이다.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전체 1~6기 가운데 1~4호기가 쓰나미 피해를 입었다. 이중 1~3호기에서는 멜트다운이 발생, 수소폭발로 원자로 건물이 크게 손상됐다.
당초 핵연료 반출 작업은 2014년말까지로 계획됐지만, 반출에 사용되는 기계에서 고장이 잇따르면서 늦춰졌다. 멜트다운이 발생하지 않은 4호기의 경우엔 핵연료 반출 작업이 완료된 상태다.
NHK는 "원격조작에 따른 작업이 얼마나 안전하게 진행될지가 과제"라고 전했다.
후쿠시마 제1 원전 부근에 쌓여 있는 오염수 탱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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