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민주 기자 = "인간의 신체구조는 십인십색이어서 표준화와 매뉴얼화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왔습니다. 이것을 잘게 쪼개서 매뉴얼화한 것이 성공비결입니다."
맞춤정장 체인점 파리스토의 박형우 대표는 지난 2014년 서울 건대로데오에 1호점(본점)을 냈다. 현재 파리스토 체인점은 서울 강남, 천안 등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체인화가 대단히 어렵다고 알려진 맞춤정장 업계에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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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우 파리스토 대표는 "어느 비즈니스이든 성공 비결은 혁신에 있다"고 말한다. [사진=파리스토] |
이런 성과를 낸 비결은 맞춤정장의 공정화에 있다. 그는 "사이즈 측정, 원단 고르기 등 불가능하다고 여겨져온 정장 수작업을 매뉴얼화하면서 성과를 냈다"고 말한다.
박 대표가 맞춤 정장 비즈니스에 뛰어든 것은 2009년 무렵. 자신 뿐 아니라 친구들의 옷과 머리 스타일을 컨설팅해주기를 좋아했던 그는 대학에서 스타일리스트를 공부하고 테일러 숍에서 4년 반 동안 일하며 기본기를 다졌다. 이 과정에서 그는 맞춤 정장 비즈니스의 특성을 파악했다.
테일러(정장 제작자)의 일은 6~7가지 공정으로 나뉜다. 먼저 고객과 상담을 통해 원단을 고르고, 피부 톤과 체형에 맞춰 디자인을 정한다. 신체 사이즈를 잰 뒤엔 재단, 가봉, 시침, 보정을 거친다. 이를 전부 수작업으로 만든 정장을 ‘비스포크 수트’라고 부른다. ‘파리스토’ 역시 비스포크 테일러 숍이다.
그는 수작업을 가능한 다른 사람도 따라할 수 있도록 매뉴얼화했다. 그리고 체인점을 냈다.
그렇다고 모든 작업을 매뉴얼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맞춤정장이 '옷 만드는 일'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수트 한 벌이 만들어지기까지 생각보다 많은 스킨십이 필요합니다. 옷 만드는 기술자이면서 니즈를 파악하는 컨설턴트여야 하고, 때론 원단 브랜드를 설명할 이야기꾼이어야 합니다. 이런 것까지 매뉴얼화할 수는 없지요. 맞춤정장의 매력이 여기에 있습니다."
그는 "기성복 라인 론칭도 앞두고 있으며, 원단부터 제작까지 기존 품질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한층 대중적인 기성복 라인 론칭을 앞두고 있다"며 "슈트부터 슈케어, 바버숍, 클래식바까지 한데 뒤섞인 ‘맨케이브’를 꿈꾼다”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타일링 받을 수 있는 남자들의 공간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hankook6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