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스타톡] '열혈사제' 고준 "인간적인 캐릭터 만나 '사람' 표현할래요"

기사입력 : 2019년05월05일 08:43

최종수정 : 2019년05월05일 08:44

악랄하지만 자기 식구는 지켜주는 색다른 캐릭터
사투리 연구 위해 지방서 지내…원래는 서울사람
강렬한 외모로 주로 건달 역할‥다양한 배역 꿈꿔
"18년간 무명생활 당연"…내공 다지며 날개 달아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고준이 무려 18년간 다져온 잠재력을 터뜨렸다. '열혈사제'에서 거칠면서도 따뜻한 인간미를 가진 악당 황철범을 맡아 주연급 연기자로 발돋움했다.

지난달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에서 남다른 활약을 보여준 고준을 만났다. 그는 쏟아지는 관심과 인기에도 "아직도 실감을 잘 못한다. 약간 부정적이고 염세주의적인 성향이 있어서 주변 말은 잘 와닿지가 않는다"며 씩 웃었다.

"황철범도 악당이긴 한데 시청자들이 좋아해주네요. 악랄하지만 인간미 있는 역이었어요. 전에는 아이스크림으로 따지면 바닐라, 초코, 딸기 같은 단품을 연기했다면 이번엔 좀 혼합형태였죠. 언어 자체도 완벽한 사투리가 아니고 서울말이 섞인 거였는데, 상경한 지 오래됐다는 설정이었거든요. 그걸 좀 살려보려고 했어요. 정서적이나 감정적으로는 나쁜 짓을 하지만 정이 많은 사람, 내 편만큼은 끝까지 지키는 사람으로 표현하려 집중했죠."

'열혈사제'의 고준 [사진=비에스컴퍼니]

고준은 그동안 다양한 영화, 드라마에서 이미 걸쭉한 사투리 연기를 해왔다. 사투리를 완벽하게 구사하기 위해 지방에서 지내며 직접 배웠다. 이번엔 '상경한 지 오래된 지방 출신 건달'이라는 설정을 어떻게 연구했을까.

"주변에 굳이 찾이 않아도 지방에서 온 분들이 많았어요. 그 친구들이 공통적으로 '사투리 이제 잘 못써' 이런 얘길 하는 걸 눈치챘고, 그런 점을 활용했죠. 다들 지방에서 온 걸로 생각하시기도 하고, 제가 사투리를 잘 할거라 여기실 수도 있어요. 의외로 전 토종 서울사람이라 서울말이 가장 편해요.(웃음)"

황철범은 물론이고 전작인 KBS 드라마스페셜 '너무 한낮의 연애', 영화 '밀정' '청년경찰' '변산' 등에서 갖가지 깡패로 등장했던 고준. 선 굵은 외모와 다부진 체격 탓에 자연히 먼저 만나게 된 역할이지만 그 안에서도 꾸준히 변화를 시도했다. 그 가운데서도 '너무 한낮의 연애' 속 지질한 남자가 바로 고준과 가장 닮았다고 털어놨다. 영화나 '열혈사제'로 그를 처음 만난 이들에겐 다소 의외의 얘기다.

"평소 여러 색깔을 가진 사람이 한 역할을 하면 하나의 색을 부각해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또 은연중에 '원래 나는 이렇지 않아' 하고 얘기는 하지만 사람은 계속 변하기도 하고요. 여러 성격 중 어느 부분을 꺼내 살아보는 게 연기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5~6년간 악역을 주로 꺼내 보여주니 힘들어요. 안하고 싶은 게 아니라 여러 역을 번갈아 가며 퐁당퐁당 하고 싶어요. '너무 한낮의 연애'에서 만난 필용이 제 마음 속에 있는 색 중에 가장 큰 정서를 차지하는 성격인 것 같아요. 사랑 앞에서 좀 지질하고 소극적이고, 유리알처럼 여겨요. 깨질까봐 두려워하고 겁내죠."

'열혈사제'의 고준 [사진=비에스컴퍼니]

'열혈사제'가 22%라는 높은 시청률로 좋게 막을 내렸지만, 극중 황철범의 서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아쉬운 반응도 있다. 고준은 "악역끼리 한 판 붙는 신을 사실 기대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항간에는 이 덕에 시즌2를 의도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시즌2는 아직 전혀 모르겠어요. 한다 해도 절 불러주실까요? 잘 모르겠어요. 귀띔같은 건 별로 없었거든요. 포상휴가에서 작가님과 술자리가 있긴 했지만 다들 지친 심신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있었죠. 다음 일을 논한 자리는 아니었어요. 하하."

고준은 이번에 김남길, 이하늬, 김성균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들과 호흡을 맞췄다. 다들 장점이 뚜렷한 배우들이었고 자연히 배울 점도 많았다. 특히나 황철범이 특별한(?) 감정을 갖고 있었던 박경선 역의 이하늬와는 '타짜2' 동기로 더욱 돈독한 유대감을 자랑했다고.

"황철범이 박경선 검사를 좋아하는 게 대본엔 없는 설정인데, 캐치한 시청자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정말 신기했어요. 첫 대면에서 내 자리를 꿰차고 들어오는 사람이니 딱 견제했죠. 감독님이 '황철범도 마초적인데, 예쁜 여자 검사를 봤을 때 이성적 감정이 들지 않겠냐' 하셨죠. 그래서 약간 호감을 담아 연기했는데 그걸 기막히게 읽어내시더라고요. 자동차 선물도 구청장은 국산 세단 골라줬어도 황철범이 빨간 스포츠카로 바꿔 골랐을 거라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금고에 갇혔을 때도 박검사가 '정신이 혼미해져가요' 하는데 귀에 쏙 들어와요. '어떡해 우리 검사님' 하고 걱정까지 했다니까요. 하늬랑은 정말 친한데 잘돼서 좋죠. 그런 사람은 잘 돼야해요. 정말 천사표고 만인을 포용할 그릇을 가진 친구거든요. 성품이 너무 훌륭해요."

TV를 보면서 시청자들은 황철범을 욕하고, 공감하면서도 그의 긴 무명시절을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 2001년 영화 '와니와 준하'로 연기를 시작한 고준은 무려 18년간 무명배우였다. 이 시절을 두고 그는 "당연한 시간이었다"고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열혈사제'의 고준 [사진=비에스컴퍼니]

"주제파악 못하는 20대가 있었고 준비를 하던 30대가 있어서 지금에 온 것 같아요. 준비가 덜 되고 실력이 없는 걸 인지하지 못하고 기회만 쫓아다녔죠. 실력이 없는데 잘될 리가 없어요. 20대 후반에야 단점을 솔직히 인정했어요. 채우고 개선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았죠. 30대 동안은 하루 하루가 계속 업그레이드 되는 기분으로 살았고, 그래서 괴롭지 않았어요. 계속 채우고 성장하는 기분으로 달려왔고, 후회는 전혀 없죠. 6년 정도 지하 연습실에서 두문불출하면서 내공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지냈어요."

그런 고준에게 연기는 너무도 힘든 일인 동시에, 행복을 주는 일이 됐다. 그는 "현장에서 심지어 '다시는 연기 안해' '다시 태어나면 배우 안해' 하다가도, 작품 끝나면 현장에 가고 싶다"면서 모순적 마음이 든다고 고백했다. 악역이든 아니든, 배우의 길을 걷기로 한 지 18년째에 만난 호기를 제대로 잡고 싶은 마음이야 당연했다.

"이젠 좀 새로운 느낌의 역할들이 들어오고 있긴 한데 좀 자세히 봐야 알 것 같아요. 기대감과 불안감이 지금 반반이에요.(웃음) 마음 같아서는 올해 영화 두 편 정도 더 하고 싶어요. 영화 먼저 해놓고 드라마를 해야 시기가 잘 맞을 것 같아서요. 할 수만 있다면 '너는 내 운명'의 황정민 선배같은, 순수하게 플라토닉 사랑에 빠지는 연기도, '오아시스' 설경구 씨 같은 역을 연기하면 좋겠어요. '살인의 추억' 송강호 선배처럼 어리바리하지만 동물적 감각을 지닌 연기도 좋겠죠. 바보가 결국 범인을 잡는 이야기가 좋거든요. 인간적인 캐릭터를 만나서 사람을 표현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멀' 이 된 1450원...환전 시기 등 문의 봇물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대로 치솟으면서 고민이다. 이씨는 내년 1월 가족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날 예정인데 환율이 급등해 원화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달러 환전 시기, 환전 방법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A씨의 경우처럼 은행 영업점에 환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A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전시기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환율 수수료 우대에 대한 문의도 많은 편"이라고 했다. 은행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우대하기 때문에 더욱 저렴하게 환전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 신한은행(신한쏠), 하나은행(하나원큐) 등 '앱환전'을 한 후 영업점에 방문해 이를 찾기만 하면 된다. 고객은 원하는 금액과 환전 날짜를 선택하고, 예약을 완료하면 지정된 날짜에 해당 금액을 확정된 환율로 환전할 수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환전 예약 시 예약한 금액과 환율에 대한 확인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특정 조건에 따라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출국 전 급하게 공항에서 환전한다면 손실액은 커진다. 공항에서는 일반적인 현찰매매율이 아닌 '공항환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달러화 기준 4%내외가 적용된다. 수수료 우대율도 낮게 적용돼, 일반 지점보다 3~4배 이상 많은 수수료를 내야 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12.19 yym58@newspim.com 또한 방문하려는 국가에서 수수료 없이 현금을 출금할 수 있는 카드를 미리 만들어 가지고 가는 것도 또 하나의 팁이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100% 환율 우대, 해외 결제·인출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제공한다. 미국에서 해당 카드를 이용하면 북미 전역에 있는 올포인트(Allpoint) 로고가 부착된 ATM에서 인출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달러 변동에 대비해 미리 환전을 해두고 현지 ATM에서 돈을 뽑아두면 원화값이 떨어져도 방어가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경우 태국과 필리핀에서 현지 제휴사 ATM에서 외화 출금이 가능한 '해외 ATM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 로밍, 유심·이심 사용 고객이면 우리은행 앱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태국에서는 9만바트(약 360만원), 필리핀에서는 5만페소(약 120만원)까지 출금할 수 있다. 신한금융의 'SOL 트래블 체크카드'와 우리금융의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는 체크카드 연계 외화계좌에 달러나 유로를 예치하면 달러는 연 최대 2%, 유로는 1.5% 이자를 지급해주는 만큼 이자도 받을 수 있다. 'SOL트래블 체크카드'의 경우 전 세계 통화 30종에 100% 환율 우대와 해외 결제 및 해외 ATM(자동 입출금기) 인출 수수료 면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토스뱅크의 외화통장과 연계된 체크카드의 경우 부족한 돈을 자동 환전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외화를 미리 충전해두지 않아도 된다. B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최적의 환전 시기를 특정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단기간에 환율이 급등한 상황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일단은 환율 추이를 지켜보는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y2kid@newspim.com 2024-12-23 16:52
사진
트럼프 만난 정용진 "믿고 기다려달라 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며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이니 믿고 기다려달라, 빨리 정상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16~21(현지시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무르며 당선인과 함께 환담을 나눴다. 이번 미국 방문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초정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뒤 한국 기업인을 만난 건 정 회장이 처음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 정 회장은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이나 주변인이 현재 한국 상황에 대해 관심을 표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구체적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다"며 10~15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이어 양국 간 민간 가교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엔 "거기까진 생각 못 했다"며 "사업하는 입장에서 제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한국 기업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거기까지는 제가 말씀드릴 처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내년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받았는지 여부에는 "특별하게 연락받은 바 없다"면서도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는 대로 참여 요청이 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출장 소회에 대해선 "트럼프 주니어 초대로 이뤄진 것으로, 트럼프 주니어가 많은 인사들을 소개해 줘서 많은 사람과 교류하며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는지에 관해선 "만났다"며 "그냥 짧은 인사 정도만 나눴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가 한국 상황에 관심이 있었냐는 질문엔 "관심 없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전기차 테슬라의 국내 1호 오너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이번에 그룹의 미국 사업 확대 계획을 논의했는지에 관해선 "사업적인 얘기니까 여기서 얘기할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아웃렛, 골프장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mkyo@newspim.com 2024-12-22 20: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