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효약 없는 A형간염…물리적·생물학적 예방이 최우선
[서울=뉴스핌] 박다영 수습기자 = A형간염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병·의원을 찾는 환자가 줄을 잇고 있다.
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확인된 A형간염 발생 환자는 총 3758명이다. 지난해 전체 환자 수보다도 많은 수다.
이처럼 A형간염 환자가 급증세를 보이면서 병·의원을 찾는 환자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한 내과 의원 원장은 "A형간염 백신 접종을 하러 오는 청장년층이 많아졌다"며 "백신 재고가 부족해 최근 백신을 새로 발주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강남구의 내과 의원도 "20대에서 40대 청장년 연령대에서 A형간염을 우려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늘어났다"고 말했다.
A형간염은 잠복기간이 길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바이러스에 노출된 이후 평균 28일 이후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병한 이후 심한 피로감, 식욕부진, 메스꺼움,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마땅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A형간염은 예방이 최선이다. 전문가들은 백신을 접종하는 생물학적 예방과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물리적 예방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A형간염은 특효약이 없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발견해서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영양공급을 충분히 하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백신 접종으로 생물학적 예방을 한 후 손 씻기, 물 끓여마시기, 음식 익혀먹기 등 물리적 예방에 최선을 다하면 발병율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A형간염이 20대부터 40대 사이 청장년층의 발병률이 높은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엄 교수는 "A형간염의 항체를 갖고 있지 않은 인구집단, 유전형이 있을 수 있다"면서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기 때문에 국가가 철저한 역학조사로 분명한 원인을 규명하고 필요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A형 간염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A형 간염 백신은 총 2회에 걸쳐 접종한다. 접종은 1차 접종 후 6~18개월 이후에 2차 접종한다. 40세 미만에서는 항체검사 없이 접종할 수 있다. 40세 이상은 항체검사를 실시 후 항체가 없는 경우 예방접종이 권고된다.
allzer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