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조사, 경제·인사·교육 부정평가 앞서
역점 뒀던 대북·외교정책, 긍정평가 급전직하
복지는 여전한 장점, 가장 못한 정책은 경제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2년을 맞아 실시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는 최근 어려움에 빠진 정권의 민낯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경제 실정과 인사 난맥상은 물론 대북정책마저 긍정평가가 크게 하락한 반면 부정평가가 늘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 5월 2일에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분야별 정책 평가 여론조사에서 복지 분야를 제외한 대부분의 분야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다.
복지 정책에 대해서는 응답자 51%가 긍정평가했고, 33%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긍정평가는 2017년 8월 조사에서 65%였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하락한 수치다. 하지만 여전히 긍정·부정 간 차이가 18%p 가량 났다. 국민들이 복지정책을 문재인 정부의 최대 장점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
그러나 문재인 정권 초기 2년 동안 높은 지지율의 원천이었던 대북 정책과 외교는 긍정·부정률이 상당히 좁혀들었다. 대북 정책의 긍정평가는 45%, 부정평가 43%으로 긍정·부정률 격차가 불과 2%p다.
올 2월 실시한 직전 여론조사에서는 긍정평가가 59%, 부정평가가 29%로 30%p의 압도적 차이였던 것에 비하면 최근 북미 비핵화 협상의 교착으로 실망감이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
외교정책도 긍정평가가 45%, 부정평가가 38%로 7%p 차이로 좁혀졌다. 지난 2월 조사에서는 긍정평가 52%, 부정평가 28%로 19%p 차이였던 것에 비하면 긍정평가가 크게 줄었다.
교육정책은 지난해 5월 이후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고 있다. 교육정책의 부정평가는 35%, 긍정평가는 33%로 부정률이 2%p 앞섰다. 이는 직전 부정평가 38%, 긍정평가 33%였던 것에 비하면 다소 차이가 줄어든 것이다.
한국갤럽이 문재인 정권 분야별 평가 여론조사 [사진=한국갤럽] |
집권 2년 동안 문재인 정부의 발목을 잡았던 경제와 고용노동, 공직자 인사는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큰 폭으로 앞섰다.
인사 때마다 야당의 비판을 받았던 공직자 인사는 부정평가 50%, 긍정평가 26%으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두 배 가까이인 24%p 많았다. 직전인 올 2월 부정평가 46%, 긍정평가 26%에서 오히려 벌어졌다.
고용노동정책도 부정평가 54%, 긍정평가 29%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25%p 앞질렀다. 직전조사 부정평가 59%, 긍정평가 26%에서 다소 차이를 줄였으나 여전히 압도적으로 부정평가가 앞서는 모습이다.
경제 정책은 부정평가 62%, 긍정평가 23%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거의 3배 가까이 많았다. 직전 조사에서 부정평가 61%, 긍정평가 23%이었던 것에서 큰 폭의 변화도 없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표본을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한 것으로 응답률은 1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