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스핌] 이백수 기자 = 전북 전주시는 구도심 고물자 골목에서 청년들이 기획한 마켓이 열릴 예정이어서 침체됐던 이곳이 사람과 문화로 채워지게 됐다고 3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오는 5일 오후 5시부터 4시간 동안 중앙동·풍남동에 위치한 고물자 골목에서 구도심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이 기획한 아트(art)·북(book)마켓인 ‘숲이 될 마켓’이 열린다.
전주 구도심 고물자 골목이 사람과 문화로 채워진다.[사진=전주시청] |
‘숲이 될 마켓’은 지난 2년여 동안 골목에서 다양한 문화적 활동을 해 온 청년모임 ‘둥근숲’이 지역의 다양한 청년들과 창작자들에게 고물자 골목에 대해 알리고, 골목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다양한 문화적 활동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손과 나무를 주제로 15명의 지역 핸드메이드 작가와 5곳의 독립서점들이 판매자(셀러)로 참여해 △도서 △일러스트 엽서 △포스터 △스티커 △마크라메 △도자기 △사진엽서 △수제청 △디저트 △문구 △손뜨개 △바느질 △작은 그림 등 다양한 물품들을 판매하게 된다.
마켓이 열리는 곳은 지난해 재생사업으로 매입한 공유공간 건물 마당이다. 공간은 ‘손과 나무가 모여 만든 골목 안 작은 정원’ 같은 콘셉트로 녹색 잔디와 다양한 식물들로 꾸며지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곳으로 채워진다.
청년모임 둥근숲이 마련한 숲이 될 마켓은 이날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까지 꾸준히 진행된다. 또, 고물자골목에서는 올해 한복이나 수제화를 제작하는 장인들의 아카이브를 진행하고, 장인들의 제작기술을 젊은 세대에게 전수하는 프로그램도 열릴 예정이다.
한편 고물자골목은 조선시대 옛길(풍남문 서쪽 성벽안길~지전거리(성원오피스텔옆)로서 은방골목으로 불렸다. 임진왜란 이후 관영 수공업이 붕괴하고 독립수공업이 발전하면서 성내 부유층의 장신구와 혼수에 필요한 예물 등이 거래되는 골목이었다. 6·25전쟁 이후에는 미군의 구호물자가 거래되며 ‘고물자골목, 청바지골목, 양키골목’ 등으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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