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대형 회계법인 출신 세무 전문가 채용
10년 이상 가업승계 관리·전략 수립
은행·증권 융합 ‘신한PWM’와 시너지 기대
투자금융사들의 ‘가업승계 서비스’가 경영자들 사이에 인기다.일명 ‘현대판 집사’로 불리는 투자금융사들의 가문관리 서비스는 자산배분, 상속·증여, 세금문제 등을 처리해주는 것은 물론 부자 가문을 유지시키고, 가업이 영속될 수 있도록 관리해주는 역할까지 해주고 있다. 중소기업 창업자 등 VIP 고객들에 대한 투자금융사들의 가업상속 서비스를 살펴본다.[편집자]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초부터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가업승계 세무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부동산, 금융상품 관련 절세상담 뿐 아니라 가업승계 전략 전반에 대한 조언과 세부적인 항목까지 조언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사옥 [사진=신한금융투자] |
이는 최근 증권사들이 기업영업 강화 차원에서 가업승계 관련 마케팅을 잇따라 선보이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단순한 법률자문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후계자 양성부터 상속, 증여, 인수·합병(M&A) 등 오너일가를 위한 전방위적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초 신한금투는 WM그룹 지원조직인 IPS(Investment Product & Service)본부 자산관리솔루션부에 소속돼 있던 세무팀 2명을 가업승계 세무컨설팅 담당 인력으로 지정했다. 이 가운데 한명은 대형 회계법인 출신 세무 전문가로 전문성을 한층 강화했다.
이들은 가업승계 관련 컨설팅을 요청한 기업에 대해 최소 10년 이상 소요되는 가업승계 과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구체적인 승계전략을 수립해 제시한다.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는 정기적으로 제공된다. 다만 법적인 문제로 관련 서비스에 대한 비용은 따로 받지 않고 있다.
해당 부서를 이끄는 장기선 자산관리솔루션부 연구위원은 “현행법 등 여러 환경적 요인으로 기업들에 제공하는 솔루션 분량은 기존 회계·세무법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지금은 제한적인 수준에서 컨설팅을 제공하지만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규모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관리솔루션부가 속한 ISP본부는 우수고객을 유치하고 고객이 원하는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조직으로 자산관리솔루션부 외에 투자자산전략부·투자상품부·랩운용부 등으로 이루어졌다.
이들은 신한은행이 고액 자산가들을 위해 만든 PB 브랜드 ‘신한PWM’과도 괘를 같이 한다. 신한 PWM은 국내 최초로 은행과 증권사의 협업을 기반으로 한 금융복합점포로서 자산 50억원대 이상 초고액자산가들을 위한 프리빌리지(PVG)센터 2곳을 포함해 서울을 중심으로 광주·대구·대전·부산 등 전국 25개 PWM센터 등 총 27개 PWM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신한금투는 일찌감치 가업승계 관련 컨설팅에 관심을 나타냈다. 기업·법인 고객을 돕는 종합금융서비스 ‘신한 파트너즈’가 대표적이다.
신한 파트너즈는 기업 자금지원은 물론 임직원 은퇴자산관리, 금융거래 혜택 뿐 아니라 기업공개(IPO), 기업금융 등 투자은행(IB) 관련 컨설팅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여기에 최고경영자(CEO)를 위한 가업승계와 종합자산관리를 돕는 CEO 서비스를 따로 마련해 다양한 고객 맞춤형 콘텐츠를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작년 하반기에는 기존 서비스에 법인 및 CEO 특화 종합 컨설팅을 추가한 ‘신한 파트너즈 리뉴얼’을 공개하기도 했다.
12월에는 삼일PwC 회계법인과 CF(Corporate Finance)본부와 법인 자산관리 컨설팅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국내 최대 회계법인으로 꼽히는 삼일PwC 회계법인의 CF본부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M&A 활성화를 위한 지원센터로 지정돼 중견·중소기업에 특화된 법인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신한금투는 양해각서(MOU)를 통해 법인 및 CEO에게 더욱 차별화되고 다양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신한금투는 은행과의 시너지를 통해 WM자산이 20조원을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며 “가업승계나 증여 등 전문적인 법률·세무 서비스를 원하는 수요가 늘어날수록 신한금투가 가진 WM 역량도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kim04@newspim.com